[한경 단독 인터뷰] "1년에 한번 그녀의 생일에만 벨이 울리는 시계…맞춤 시계란 바로 이런거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럭셔리&스타일
최장수 명품시계 바쉐론콘스탄틴 후안 카를로스 토레스 회장
최장수 명품시계 바쉐론콘스탄틴 후안 카를로스 토레스 회장
“발달한 기술 덕분에 지금은 기계를 사용해서 누구나 시계를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철학과 품질을 담은, 예술적인 시계는 아무나 만들 수 없습니다.”
세계 최장수 명품시계 브랜드 ‘바쉐론콘스탄틴’의 후안 카를로스 토레스 회장. 최근 홍콩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한 그는 “명품시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바쉐론콘스탄틴은 다른 브랜드엔 없는 것들을 갖고 있다. 고객에 대한 존경,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품질, 유행이 바뀌어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타임리스 상품을 갖췄다. 우린 늘 ‘더 잘할 수 없는 수준’에 도전한다.”
▷어떤 시계든 만들 수 있다던데.
“‘아틀리에 캐비노티에(atelier cabinotiers)’라는 게 있다. 자신만을 위한 단 하나의 시계를 찾는 애호가를 위한 맞춤제작 서비스다. 걸작 미술품 중 하나를 골라 시계 위에 옮겨달라는 주문부터 ‘1년에 한 번 애인의 생일에만 벨이 울리게 해 달라’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걸작 기계를 만들어 달라’는 것까지 요구는 다양하다. 바쉐론콘스탄틴은 설립 직후부터 고객맞춤형 시계를 만든 역사가 있다.”
▷맞춤 제작 의뢰는 얼마나 들어오나.
“굉장히 희귀하고 독특한 시계를 만들기 때문에 1년에 30명 선이다. 가격은 최소 8만유로(약 1억1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고객들은 단순히 고소득층이 아니라 시계에서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길 원하는 사람들이라 보는 게 정확하다.”
▷소량 생산 원칙은 이어가나.
“사실 고객들이 더 많은 제품을 원하고, 매장도 늘면서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생산을 단기간에 확 늘리는 건 불가능하다. 시계 장인을 고용해 교육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데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시계 브랜드 간 기술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데.
“시계라는 건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춤을 추는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 무조건 복잡하게 만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무결점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집약해야 한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여러 기능을 넣은 초고가 시계)의 경우 기계로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시계’란 뭔가.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내 차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에 푹 빠지게 만드는 시계 아닐까. 오랫동안 문제 없이 잘 작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좋은 시계는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결과물로서 만들어진다.”
▷한국 시장의 특징은 뭔가.
“일찌감치 진출한 중국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한국의 ‘로열 피플’은 바쉐론콘스탄틴이 좋다는 걸 안다. 이들은 유행을 좇거나 마케팅에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이 지급한 가치만큼 브랜드 정체성과 품질 면에서 강한 시계를 찾고, 우리가 계속 그런 브랜드로 남길 원한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세계 최장수 명품시계 브랜드 ‘바쉐론콘스탄틴’의 후안 카를로스 토레스 회장. 최근 홍콩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한 그는 “명품시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바쉐론콘스탄틴은 다른 브랜드엔 없는 것들을 갖고 있다. 고객에 대한 존경,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품질, 유행이 바뀌어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타임리스 상품을 갖췄다. 우린 늘 ‘더 잘할 수 없는 수준’에 도전한다.”
▷어떤 시계든 만들 수 있다던데.
“‘아틀리에 캐비노티에(atelier cabinotiers)’라는 게 있다. 자신만을 위한 단 하나의 시계를 찾는 애호가를 위한 맞춤제작 서비스다. 걸작 미술품 중 하나를 골라 시계 위에 옮겨달라는 주문부터 ‘1년에 한 번 애인의 생일에만 벨이 울리게 해 달라’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걸작 기계를 만들어 달라’는 것까지 요구는 다양하다. 바쉐론콘스탄틴은 설립 직후부터 고객맞춤형 시계를 만든 역사가 있다.”
▷맞춤 제작 의뢰는 얼마나 들어오나.
“굉장히 희귀하고 독특한 시계를 만들기 때문에 1년에 30명 선이다. 가격은 최소 8만유로(약 1억1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고객들은 단순히 고소득층이 아니라 시계에서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길 원하는 사람들이라 보는 게 정확하다.”
▷소량 생산 원칙은 이어가나.
“사실 고객들이 더 많은 제품을 원하고, 매장도 늘면서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생산을 단기간에 확 늘리는 건 불가능하다. 시계 장인을 고용해 교육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데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시계 브랜드 간 기술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데.
“시계라는 건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춤을 추는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 무조건 복잡하게 만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무결점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집약해야 한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여러 기능을 넣은 초고가 시계)의 경우 기계로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시계’란 뭔가.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내 차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에 푹 빠지게 만드는 시계 아닐까. 오랫동안 문제 없이 잘 작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좋은 시계는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결과물로서 만들어진다.”
▷한국 시장의 특징은 뭔가.
“일찌감치 진출한 중국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한국의 ‘로열 피플’은 바쉐론콘스탄틴이 좋다는 걸 안다. 이들은 유행을 좇거나 마케팅에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이 지급한 가치만큼 브랜드 정체성과 품질 면에서 강한 시계를 찾고, 우리가 계속 그런 브랜드로 남길 원한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