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처럼 고자질 외교" 노다 '朴대통령 비하' 망언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사진)가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를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는 망언을 했다.

노다 전 총리는 마이니치신문 10일자에 실린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국의 정상 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반복하는 데 대해 “한국 톱(top)이 미국과 유럽에 가서 ‘여학생같이’ 고자질 외교를 하며 일본을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벨기에를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뿐 아니라 역사인식에 대해 퇴행적 발언을 하는 일부 (일본) 지도자들 때문에 한국 국민들이 계속해서 상처를 받고 있다”고 하는 등 일본의 극우행태를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노다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중국 비판과 관련해 “중국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고자질 외교는 서로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다 전 총리는 이번 ‘고자질 외교’ 발언 전에도 망언을 일삼아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총리로 있던 2012년 8월 “(독도가) 한국에 의해 불법점거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 정권의 마지막 총리였던 노다는 2011년 8월부터 1년4개월간 총리로 재임했다.

노다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은 남을 탓하기 전에 왜 국제사회가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는지 깊이 되새겨보고 충고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환/전예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