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인 글로벌 프로세스 시스템즈(Global Process Systems)를 인수한다. 지난해 스페인 수처리업체 인수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인수합병(M&A)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GPS 측과 올초 싱가포르 등에서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했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가격 외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라며 “GS건설의 인수 의지가 강해 조만간 계약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번 M&A를 통해 UAE 플랜트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에서 유리한 교두보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 보통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관행을 감안하면 아예 현지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공사 낙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부도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최대주주(11.80%)로 이를 포함해 30.4%의 지분이 오너 일가 소유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 일각에선 GS건설이 그룹 전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수 규모가 1000억원 미만으로 대형 거래는 아니지만 GS건설은 연이은 해외 M&A를 통해 대외적으로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