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내놓은 3.8%로 유지했다. 수출과 내수가 함께 성장해 잠재 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소비·투자 등 내수가 개선되고, 수출 성장동력이 유지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올해 지출부문별 성장 기여도는 내수 1.8%포인트, 수출 2.0%포인트로 비슷할 것이란 추정이다. 지난해 기여도 추정치는 내수 1.5%포인트, 수출 1.3%포인트였다.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지난해에 이어 국내소득(GDI) 증가율(4.8%)이 GDP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2013~2014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0월 전망과 동일한 2.8%와 3.8%로 동일했다. 국제 원자재가격 하향 조정 등 긍정적 요인과 엔화약세 등 부정적 요인이 서로 상쇄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의 2.5%에서 2.3%로 낮췄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
회에서 "지난해 4분기 농산물 가격이 예상외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측은 유가 곡물가격 등 국제 원자재가격은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농산물가격은 장기추세 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수요 측면에서 하방 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 농산물가격 집세 등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5.7~5.8%에서 올해 4.1~4.2%, 내년 3.1~3.2%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2014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50억달러로 지난 10월 전망치 450억달러보다 상향조정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450억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