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에 따른 실망감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하고 있다. 3거래일만에 다시 130만 원 아래로 내려갔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2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1.00%) 떨어진 12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날 지난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9조7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신경영20주년 특별상여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실적이 나온 뒤 증권사들은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10%씩 내려잡았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기대에는 미달했지만 주가에는 선반영 된 부분이 많다"며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부족해 뚜렷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위험은 사라졌지만 성장 정체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 흐름은 가파른 반등세보다는 완만한 우상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