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2014년 100개국 수출" 신춘호의 '라면제국' 야심…辛세계 넓힌다
"농심 신라면, 2014년 100개국 수출" 신춘호의 '라면제국' 야심…辛세계 넓힌다
신춘호 농심 회장(82)이 ‘제2의 글로벌 도약’을 선언했다. 아프리카 등을 포함, 올해 100개 이상의 국가에 신라면을 수출해 ‘한국 라면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농심은 7일 해외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시장개척팀’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수출국가의 판매망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내용의 ‘글로벌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80여개인 수출국을 올해 말까지 100여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987년 처음 수출된 신라면은 26년 만에 100개국 이상에 수출되는 최초의 식품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5억6000만달러(약 6000억원)로 잡았다.

농심은 이를 위해 이달 중 호주 시드니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뉴질랜드·파푸아뉴기니·피지 등 남태평양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농심의 지난해 호주 매출은 약 100억원이다. 이용재 농심 해외영업본부장은 “호주의 라면소비량은 연간 3억5000만개로 한국의 10% 수준이지만 시장 성장률은 3~7%로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중국·미국·일본 등 기존 시장 확장에도 나선다. 중국은 상하이 광저우 톈진 등 동부해안 대도시에서 동북 3성과 서부내륙의 시안·청두·충칭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한다. 미국에서는 동부의 뉴욕·워싱턴·토론토 등으로 판매 거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 대한 수출도 확대한다. 일본은 도쿄·오사카 등에서 시코쿠·나고야 등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판매조직을 강화해 신라면 판매망을 일본 전역에 구축한다.

농심의 이번 글로벌 경영전략은 평소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세계 1등 제품에 의한 세계 일류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해온 신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농심 측은 밝혔다. 농심은 1965년 ‘롯데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6년 뒤인 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소고기라면’을 처음으로 수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1978년 회사명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꾼 뒤 신 회장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무대로 나서자”고 강조하고 일본과 미국에 사무소를 설립하며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1990년 이후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1996년 중국 상하이, 1998년 칭다오, 2000년 선양에 공장을 설립했다. 농심은 또 2005년 LA에 공장을 짓고 지난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미국 공장의 신라면 생산량은 연 5억5000만개에 달한다.

농심의 글로벌 진출 첨병은 신라면이다. 2012년 농심의 해외매출은 4700여억원(국내외 전체매출 2조1757억원)이며 이 중 신라면 매출이 40.4%(1900여억원)에 달한다. 그 외에는 너구리, 짜파게티, 스낵류 등이다. 농심은 전 세계에 한국과 똑같은 매운맛의 신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신 회장의 뜻에 따른 전략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