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2015학년도 특목고·자사고 입시 전형방식이 크게 바뀐다. 지원자의 중학교 1~2학년 내신 비중은 줄어들고 3학년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외국어고·국제고 등 입시에선 중학교 1~2학년 성적은 절대평가 방식 학업성취제가, 3학년 성적은 상대평가에 의한 내신 9등급제가 반영된다. 가장 큰 변화는 1~2학년 내신 성적에 절대평가가 적용되면서 3학년 내신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지금까지의 특목고·자사고 입시는 수험생의 상대평가 방식의 중학교 내신 과목별 석차로 전형했다. 외고와 국제고 입시는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이 9등급제로 반영됐으며 과학고는 수학·과학 교과 성적, 자사고는 주요과목 교과 성적 석차 백분율로 평가했다.

전형방식 변화에 따라 올해 특목고·자사고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의 경우, 1~2학년 성적은 절대평가(A~E) 대상이지만 3학년 내신부터는 상대평가 9등급제가 적용된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렇게 되면 자연히 3학년 때 상대평가 방식으로 치르는 교과 성적이 특목고·자사고 입시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며 "석차 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중3의 내신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외고·국제고 입시를 앞둔 중3 학생은 1~2학년 때의 내신 절대평가제에 익숙한 상황에서 3학년 내신을 상대평가 방식 9등급제로 전환 실시해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기존 외고나 국제고 지원자의 영어 내신 성적을 감안하면 2학년 때까지 A등급을 받아도 3학년 때 1~2등급을 받지 못하면 외고·국제고 지원이 어려울 것이란 불안심리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3 영어를 미리 공부하는 선행학습 추세가 나타나고, 내신 대비 사교육비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입시부터는 자기개발계획서(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분량을 줄이는 등 간소화해 수험생 부담을 덜어주도록 했지만, 형식 자체가 유지되는 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