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0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1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1300만w여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분기(1200만대)보다 소폭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전체로는 4740만여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2012년(2620만대)보다 판매량이 80% 넘게 늘어났다. LG전자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614만대와 20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LG전자가 빠르게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고가와 저가 라인업을 균형 있게 운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2’는 5개월 동안 세계 시장에서 300만대가 팔렸다. 한편 지난해 4월 유럽 시장에 처음 출시한 3세대(3G) 이동통신용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L 시리즈는 출시 9개월 만에 1000만대 넘게 팔리기도 했다. 보급형 4세대 이동통신 LTE 스마트폰인 옵티머스F 시리즈 역시 중남미와 유럽 지역에서 호평받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순항하고 있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조원이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797억원의 적자를 냈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지나치게 쓴 탓이다. 4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늘었지만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3분기보다 600억원 이상 더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0월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4분기에 마케팅과 판촉, 광고에 많은 비용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