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정은 2인3각 경주"…金 "소통 중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청와대서 '정부 신년인사회'…여야 대표·경제 5단체장 등 참석
김한길, 양극화 해소 위한 대타협委 구성 제안
朴대통령, 6일 기자회견…신년 국정구상 밝혀
김한길, 양극화 해소 위한 대타협委 구성 제안
朴대통령, 6일 기자회견…신년 국정구상 밝혀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 신년인사회’서 얼굴을 마주했다. 지난해 9월16일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가진 이후 넉 달 만의 만남이다. 김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작년 5월 제1야당인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뼈 있는 말 오가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인사회에서 두 사람은 같은 테이블에 앉아 반갑게 악수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년 덕담에서는 서로에게 뼈 있는 말을 내뱉었다. 박 대통령은 ‘2인3각’을 언급하며 국정 운영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고,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소통의 정치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국정 운영은 2인3각, 3인4각의 경주와 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입법·사법·행정 각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경제계 등 국정 운영 주체들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아무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려고 해도 국회든 지자체든 어느 한 곳이라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버리면 모두가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된다”며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꼭 집어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경제활성화 등 민생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발목을 잡지 말라는 야권을 향한 간접적인 메시지였다.
이에 김 대표는 “2013년은 정치가 실종된 한 해였다”며 “지난 대선과 관련된 의혹들은 모두 특검에 맡겨 정리하고 경제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타협위원회와 같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는 여·야·정과 경제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새해에는 대통령과 야당 모두 소통하는 정치로, 대통령이 주창하는 국민 대통합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이 시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당공천 배제” “잘 해보세요”
덕담이 끝난 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고, 박 대통령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바라보며 “잘하세요”라고 말해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인사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대표는 행사 시작 전에는 취재진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하자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년 인사회에 이어 다음주에 기자회견 및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잇단 소통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6일 오전 10시 열리는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신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7일에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의원 155명과 원외(院外) 당협위원장 100여명 등 총 260여명이 참석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뼈 있는 말 오가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인사회에서 두 사람은 같은 테이블에 앉아 반갑게 악수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년 덕담에서는 서로에게 뼈 있는 말을 내뱉었다. 박 대통령은 ‘2인3각’을 언급하며 국정 운영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고,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소통의 정치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국정 운영은 2인3각, 3인4각의 경주와 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입법·사법·행정 각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경제계 등 국정 운영 주체들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아무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려고 해도 국회든 지자체든 어느 한 곳이라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버리면 모두가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된다”며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꼭 집어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경제활성화 등 민생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발목을 잡지 말라는 야권을 향한 간접적인 메시지였다.
이에 김 대표는 “2013년은 정치가 실종된 한 해였다”며 “지난 대선과 관련된 의혹들은 모두 특검에 맡겨 정리하고 경제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타협위원회와 같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는 여·야·정과 경제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또 “새해에는 대통령과 야당 모두 소통하는 정치로, 대통령이 주창하는 국민 대통합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이 시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당공천 배제” “잘 해보세요”
덕담이 끝난 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고, 박 대통령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바라보며 “잘하세요”라고 말해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인사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대표는 행사 시작 전에는 취재진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하자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년 인사회에 이어 다음주에 기자회견 및 새누리당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잇단 소통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6일 오전 10시 열리는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신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7일에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의원 155명과 원외(院外) 당협위원장 100여명 등 총 260여명이 참석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