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엉뚱한 상상력 예찬
종이처럼 접어서 사용하는 냄비, 재밀봉 가능한 캔뚜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실시간 번역 애플리케이션….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황금의 펜타곤’에서 본선에 오른 사업 아이디어들이다. 획기적인 마케팅 및 유통 전략과 함께 정말 놀라운 것은 이처럼 기발한 아이템을 어떻게 찾았을까 하는 것이다.

그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읽는다. 새로운 시장과 가치 창출은 이런 엉뚱한 상상력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스팀청소기 또한 인류의 주거문화와 함께 시작됐을 물걸레질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겠다는 다소 엉뚱하고 무모한 사명감에서 시작됐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 상상력 발현 공간인 ‘무한상상실’ 개소는 국민 전체에 희소식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된 무한상상실은 ‘상상회의실’과 ‘상상공작실’을 갖춰 아이디어 개발은 물론 제품화까지 가능하다. 학생들의 토론이나 일반인의 사업계획서 수립을 지원하는 전문 인력은 물론 3D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등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첨단설비까지 갖췄다. 누구나 손쉽게 상상하는 것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창조 DNA’를 가진 우리 아이들이 입시 위주 교육과정 중에도 창의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상상과 토론을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 교육 시스템 혁신 등이 중요하다. 다행히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보인다. 지난해 7월 특허청이 주최한 ‘서울시민 발명경진대회’에는 8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중소기업청이 개설한 아이디어 오디션 사이트에서는 미국 퀄키(www.quirky.com)나 노르웨이 유니키아(www.unikia.com) 같은 해외 소셜 발명 사이트를 능가하는 열띤 토론과 아이디어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 또한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원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매년 고객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발굴해 유통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자세교정 책걸상시스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제품화된 보온히팅쿠커, 중소기업과의 합작품인 온수매트 등의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였다.

SF영화는 곧 다가올 미래다. 영화 속 상상력이 과학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듯이 무한상상실에서 인큐베이팅된 수많은 아이디어는 미래를 움직일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이 창조DNA를 꽃피워 세계를 움직이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범국민적 동참과 혁신이 있기를 기대한다.

한경희 <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