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 주소 표시줄에는 생소한 인터넷 주소(도메인)가 넘쳐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닷컴(.com) 말고도 닷레스토랑(.restaurant) 닷앱(.app) 닷섹시(.sexy) 등 최대 1400개의 도메인이 새로 생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31일(현지시간)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가 2014년 1월부터 새로운 도메인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기존에는 ‘.com’ ‘.net’처럼 제한된 형태의 도메인을 사용해왔으나 앞으로는 ‘.OOO’ 형태의 주소를 쓸 수 있게 된 것. 예를 들어 현 주소 체계에서 애플이 쓰는 도메인은 ‘apple.com’으로 한정됐지만, 새 주소를 적용하면 ‘iphone.apple’ ‘ipad.apple’ 등도 쓸 수 있다.

ICANN은 기존 주소 체계에서 도메인이 포화 상태라는 이유로 2011년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New gTLD)을 승인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도메인 업체들로부터 새 도메인 공모를 받았다. 새 도메인에는 중국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도메인도 포함됐다.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컨빈스앤드컨버트의 설립자 제이 베어는 “연간 18만5000달러(약 2억원)에 달하는 유지비용에도 업체 간 도메인 선점 경쟁이 벌어졌다”며 “승인받은 도메인을 기반으로 파생 도메인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restaurant’을 승인받은 업체는 전 세계 음식점에 ‘OOO.restaurant’ 형태의 도메인을 판매할 수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닷컴 도메인이 선점당해 자기 상표의 도메인을 가질 수 없었던 중소업체들도 새 도메인 도입으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