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기 신반포1차 조합장은 재건축으로 지어질 ‘아크로리버 파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 반포동 신반포상가 조합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그의 사무실에는 설계도면과 샘플 창호, 마감재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그는 “아크로리버 파크는 3.3㎡당 평균 4000만원 내외에 거래되는 인근 새 아파트보다 모든 면에서 수준 높게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모델하우스 개장을 며칠 앞두고 마감재 수준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분양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한 조합장은 “벽지, 세면기 등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는 조합원이 많아 일정을 미뤘다”며 “분양가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마감재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건설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단지를 설계했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조합장은 “래미안 퍼스티지’(2178가구)나 ‘반포자이’(2991)에 비해 가구 수가 적어 주민공동시설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막기 위해 법정기준(연면적 2000㎡)의 3배가 넘는 시설을 건립한다”며 “대규모 주민공동시설이 들어서지만 소형 열병합발전시설을 설치해 관리비 인상을 억제할 계획”이라고 자랑했다.
재건축 사업이 이뤄지기까지 한 조합장과 신반포1차 조합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1년 조합장에 당선되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맞춰 단지 계획을 50층 고층으로 변경했어요. 그런데 바뀐 박원순 시장이 한강변 관리계획을 다시 세운다며 인허가를 보류했죠. 덕수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삭발까지 했지만 결국 계획을 또다시 변경했어요.” 그는 인허가가 보류되는 동안 주민들을 먼저 이주시키는 모험을 한 끝에 결국 재건축 사업 인허가를 얻어냈다.
한 조합장은 “사업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조합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조합원들에게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통을 위해 수시로 조합원을 만나 질의응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조합장에 당선된 지 2년여 만에 장기 표류하던 사업을 성사시킨 덕에 한 조합장은 반포·잠원동 일대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옆 단지 주민으로부터 이사와서 사업을 맡아달라는 얘기도 들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