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인도 통신장비 회사인 ACME와 2년간 총 11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ACME는 통신장비와 태양광 발전 관련 부품 전문회사로 인도의 통신 기지국 40만개 중 15만개가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MOU체결에 따라 ACME는 우선 통신기지국용 납축배터리를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 ESS로 교체할 예정이다. 향후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ESS 설치 등의 사업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인도와 동남아처럼 고온의 기후조건 하에서는 납축배터리 수명이 1년에서 1년 6개월에 불과하다"며 "10년 이상 사용할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ESS로 대체할 경우 납축배터리와의 초기 투자금 차액을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시장은 잦은 정전사태 발생과 전력품질 저하 등의 문제들로 인해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와 ESS 등을 활용한 분산형 발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ESS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상진 사장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인도 ESS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ESS사업 선두기업으로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해 나가는 노력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1년 일본의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공급 중에 있다. 작년 6월에는 카코(KACO)와 ESS 공급 및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엑스트림 파워(XP)와 공동으로 텍사스의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전지를 기반으로 한 1MWh급 ESS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저장장치다. 남는 전력을 저장해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 시간대에 사용, 부하를 줄이고 전력 사용 효율을 높여준다.

세계 ESS 시장은 올해 16조원 규모에서 2020년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