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8일 오후 3시10분

내년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닭고기 산업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이른바 ‘치맥(치킨+맥주)’ 효과로 닭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사료 원료인 곡물 단가 하락, 병아리 공급 과잉 해소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면서 닭고기 업체인 하림과 축산지주사 이지바이오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지기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육계(식용 닭) 시세의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곡물 단가 하락에 따른 마진 갭 확대로 이지바이오의 실적 모멘텀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28일 분석했다. 육계 시세는 오르고 생계(1.5㎏ 정도로 성장한 생닭) 시세는 내리는 ‘쌍끌이’ 효과로 마리당 마진이 60~80원/㎏가량 더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마니커 등 이지바이오 그룹의 연간 도계 수는 1억1900만마리로 이 분석에 따르면 이지바이오의 연간이익 개선 효과가 83억원가량 생긴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애물단지였던 마니커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지바이오는 내년 예상 매출(1조5376억원)과 영업이익(844억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가매출액비율(P/S)이 각각 6.2배, 0.1배로 음식료 업종 평균(16.7배, 0.7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기다렸던 성장판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1위 닭고기 업체인 하림에 대해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급 조절을 초과하는 육계 가격 상승률,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 월드컵 등 여러 가지 호재로 201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4.4%, 73%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림의 향후 목표 주가를 이날 종가(5410원)보다 75%가량 높은 9500원으로 잡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