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희 유진운용 사장 "미국처럼 개인연금이 펀드시장 키울 것"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하면서 펀드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개인 금융자산에서 퇴직연금과 연금펀드의 보유 비중이 증가하면서 펀드 대중화를 이끈 것이죠. 한국도 개인연금 가입자가 늘면서 펀드시장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조철희 유진자산운용 대표(50·사진)는 지난 25일 덕성여대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 투자자교육협의회 주최 ‘금융투자회사 CEO의 비전과 나눔’ 특강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조 대표는 이날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금융선진국 사례를 통한 펀드시장의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조 대표는 “세계 펀드시장 순자산 규모는 27조달러(6월 말 기준)인데 미국시장이 57% 이상을 차지한다”며 “미국을 보면 국내 펀드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고령화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형) 연금상품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형펀드의 보유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6,000을 뚫고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랠리를 보이는 것도 주식형펀드 투자 증가세가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한국은 전체 펀드 순자산(259조원, 6월 말 기준) 규모가 세계 13위지만 가계 금융자산 중 펀드 비중은 3.5%로 미국(12.3%), 유로존(7.2%) 대비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가계의 금융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운용성과로 수익이 결정되는 DC형 연금상품 가입이 활성화되면 한국 펀드시장과 운용업계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