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 0.6%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0억 원, 770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의 인준안 통과 등으로 2030선까지 상승했다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199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옐런 지명자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에도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 이라며 "외국인 매매가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아 1980~2030선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경제지표의 온도차도 증시의 박스권 흐름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유로존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지난 달 미국의 제조업지수는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 시나리오는 국내 경제에 우호적" 이라면서도 "한국의 수출비중(중국 27%, 미국 11%, 유럽 9%)으로 볼 때 중국과 유럽의 성장 시나리오 강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주가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4분기 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9%로 잠재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2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는 3년에 걸친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 이라며 "그동안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였던 기업실적 부진도 4분기를 고비로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내년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이번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