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상인 점포(상시근로자 5인 미만)의 절반은 월평균 매출이 10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전국 1500명의 소상인을 대상으로 최근 ‘일(직장)과 생활에 관한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 대상자의 47.1%가 월 매출 1000만원 이하로 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16.6%는 월 매출이 400만원도 안 돼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다고 답했다.

월 매출 1000만~3000만원은 24.7%, 3000만원 이상은 16.3%로 나왔다. 평균 매출은 2142만원이었다. 설문에 11.9%는 응답하지 않았다.

‘현 소득으로 가족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답이 40.6%를 차지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26.7%였다. 최근 경기와 관련해 절반가량(52.3%)이 ‘좋지 않다’고 답했고, ‘좋다’는 답은 9.9%에 불과했다.

이들 중 43.7%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고, 절반(48.9%)은 한 달에 한 번도 문화생활(영화·연극·공연·전람회 등을 보거나 운동·취미를 즐기는 활동)을 즐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불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저축·연금 등 재정적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40.9%로 그렇지 않다는 답(31.6%)보다 많이 나왔다.

중기중앙회는 응답자 10명 중 4명(33.9%)은 가족 근로자를 둔 가족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평균 근로자 수는 1.70명이었다고 밝혔다. 단독 점포가 82.3%로 직영가맹점(15.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업주의 월평균 급여는 268만5000원, 근로자는 190만4000원이었다.

소상인들은 정부가 우선 검토해야 할 지원 방안으로 △신용카드 수수료 및 세부담 완화(28.5%) △긴급 운영자금 지원(28.4%)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진입제한(18.3%) 등을 꼽았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소상인의 생활만족도와 경영마인드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했다”며 “소상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정책들이 필요한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