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양대 지수인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지난주 나란히 심리적 저항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1일 16,000포인트를, S&P500지수는 22일 1800포인트를 넘어섰다.

주가가 순풍을 탄 채 연말연시에 들어서면서 전문가들은 ‘산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데다 주요 경제지표가 쏟아져 나오는 이번 주가 ‘산타 랠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은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연말 쇼핑 시즌을 시작하는 날이다. 따라서 이날 소매업체들의 매출 실적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시장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미국 소매업협회(NRF)는 올 연말 소매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9%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율 3.3%를 웃도는 수치다.

이번 주에는 투자심리뿐 아니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경제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잠정주택판매(25일),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26일), 내구재 주문 신규주택판매 소비자심리지수(27일) 등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