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비싸야 더 잘 팔린다 … 한벌에 200만 원 짜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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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서 고가 프리미엄 패딩 열풍이 불고 있다. 수년 전부터 겨울의류 시장에서 패딩 제품이 각광받자 백화점들이 앞다투어 매장을 넓히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에는 프리미엄 패딩의 대표 브랜드인 '몽글레르' '캐나다 구스' 등 다양한 프리미엄 패딩 단독 매장들이 생겨났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 입점한 '몽글레르' 패딩은 한 벌당 150~200만 원에 이른다. 올 시즌에 월 평균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비 불황 속에서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구스'도 월 평균 매출 7억 원을 넘겼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새로 선보인 '노비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오픈 이후 한달 간 4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MD팀 관계자는 "편하게 입는 아웃도어에 패션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패딩이 인기 있다" 며 "입소문을 탄 제품은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패딩 매장과 브랜드 수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시즌 매장에서 월 4억 원의 매출을 올린 '캐나다 구스'는 작년보다 한 달 이른 9월에 매장을 열었다. 세계 3대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로 손꼽히는 '파라점퍼스'는 압구정 본점에 단독 입점했다.
지난해 압구정 본점 지하 2층에 생긴 프리미엄 패딩 편집숍은 월 평균 4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 전체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0% 증가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올해 가을겨울 매장개편 때 '에르노' '무스너클' '노비스' 등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재입점한 프랑스 패딩 브랜드 '피레넥스'는 '몽클레어'와 같은 충전재를 사용하면서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품귀현상마저 나타났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겨울이 춥고 길어지면서 따뜻함과 패션 기능까지 갖춘 프리미엄 패딩의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