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건설의 공사감독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간부가 원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20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이모 센터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 센터장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그가 공사 원청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건네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이 센터장은 금품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원전 비리에 이어 방폐장 건설과 관련해서도 하청→원청→공사감독기관으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비리 여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경찰은 원청업체인 대우건설과 하청업체 수곳의 금품 거래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대우건설 방폐장 현장사무소와 하청업체 1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장부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방폐장은 당초 2010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내년 6월로 연기되고 공사비도 당초 예상보다 2배가량 많은 5000억원 이상 투입됐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