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부 장관 해임결의안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동시 상정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결렬됐다.

여야는 22일 ‘황교안 해임결의안-황찬현 임명동의안’ 연계 처리를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 중재로 만나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민주당이 제출한 황 장관 해임건의안을 이날 본회의에 함께 상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임명동의안을 먼저 처리하자고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먼저 표결하자고 맞서면서 합의를 하지 못했다. 최 원내대표가 강 의장에게 임명동의안의 직권상정을 요구했으나, 전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을 하면 이후 국회 일정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상현 새누리당·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다음주 협상을 재개해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협상이 일단 결렬되면서 23일까지 처리 시한인 황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은 자동 폐기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다시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재후/추가영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