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의 활기 속에 일부 신규 상장주는 차익실현 물량 부담으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18일 전환상환 우선주 174만9994주가 보통주 192만9481주로 전환 청구됐다고 밝혔다. 전환상환 우선주를 보유한 창투사들은 램테크놀러지의 상장으로 목표 수익을 얻은 만큼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램테크놀러지 보통주 전환을 청구한 벤처금융사 관계자는 "이미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상황" 이라며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모두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환상환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보통 2주 정도가 소요돼 이후부터 차익실현 물량 부담이 생긴다. 상장 1개월 이후 보호 예수가 풀리는 벤처금융 보유지분 10%도 부담이다.

다음달 상장을 노리는 일부 기업공개(IPO) 예정기업들도 전환상환 우선주 및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셋톱박스용 미들웨어 기업인 알티캐스트는 113만6234주의 전환상환 우선주가 있다. 이는 237만8163주의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물량이다. 130만 주에 해당하는 미행사 신주인수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들은 상장예정 주식수의 약 20.61%에 해당한다. 1개월 뒤 보호예수가 풀리는 벤처금융 지분은 2%다.

스마트폰용 무선통신(RF) 부품을 만드는 기가레인은 과거 6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전액이 미전환된 상태며, 전환가격 기준으로 167만240주에 해당한다.

2011년 발행한 20억 원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2984원, 2012년 발행한 40억 원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4000원이다. 공모 예정가인 6300~7700원보다 낮아 전환 이후 차익실현의 가능성이 높다. 1개월 뒤 보호예수가 풀리는 벤처금융 등의 지분은 1.87%.

전자파 차단 솔루션업체 솔루에타도 1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있다. 이는 전환상환 우선주 20만8333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상환 우선주는 1주당 보통주 1주로 전환될 수 있고, 보통주 20만8333주는 공모 후 총발행주식의 4.06%다. 상장 후 유통이 가능한 벤처금융의 보유지분은 18%(공모 후 기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환상환우선주 등 차익실현이 예상되는 벤처금융 보유주식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며 "상장 후 일거래량 등을 감안해 무난한 시장 소화가 가능한 규모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 이지현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