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 "이탈리아 디자인과 스위스 기술 결합…품질은 우리 자부심"…안젤로 보나티 회장이 말하는 '파네라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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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는 이탈리아의 디자인과 스위스의 시계 기술이 결합된 브랜드다. 피렌체의 문화를 담아낸 오랜 역사와 더불어 철저한 품질 혁신이 파네라이의 DNA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13년째 파네라이를 이끌고 있는 안젤로 보나티 회장(62·사진)의 말이다. 최근 홍콩 명품시계 박람회에서 만난 그는 파네라이가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와 향후 계획을 자세히 밝혔다. 보나티 회장은 신생 브랜드였던 파네라이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195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1970년대부터 쭉 명품업계에서 일했다. 던힐, 입생로랑, 까르띠에 등의 세일즈 디렉터를 거쳐 1997년 파네라이에 합류했고 2000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브랜드 역사가 153년이나 됐다.
“파네라이의 역사를 말하려면 하루 가지고는 모자란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건 리치몬트에 인수(1997년)된 이후다. 하지만 우리는 늘 단순한 물건이 아닌 가치를 제공해왔고,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시계들이 유난히 큼직하다.
“군사용으로 출발해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계 케이스 지름이 보통 37㎜ 안팎이지만 우리는 44㎜ 안팎으로 크다. 제 친구는 ‘손목에 탁상시계를 달고 다니냐’고 농담도 하던데.(웃음) 그러나 우리는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다.”
▷‘마니아들의 시계’ 이미지가 강하다.
“대중적 브랜드는 우리의 미션이 아니다. 특별한 브랜드가 되길 원한다면 특별해져야 한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본 적이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이른바 대중적이라는 시계는 고급 식당에 가면 아마 50명은 똑같은 브랜드를 차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브랜드들도 괜찮은 시계이긴 하지만 우리가 갈 길은 아니다.”
▷생산을 늘릴 계획은 없나.
“전혀 없다. 매뉴팩처(시계를 만드는 공방)를 확장하더라도 자체 제작 공정에 투자하는 개념이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화려한 여성용 시계를 만들지 않는 이유는.
“여성용을 굳이 따로 구분해 내놓진 않을 것이다. 파네라이는 파네라이다. 앞으로도 전형적인 파네라이만의 시계를 만들 것이다. 시계 지름이나 케이스 디자인이 조금씩 바뀔 수는 있지만 역사는 잇는다. 유행에 편승해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개발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파네라이에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보석 시계 같은 건 볼 수 없겠다.
“절대 파네라이라는 이름으론 나오지 않을 것이다. 만약 만든다면 새 브랜드를 내야 할 거다. ‘보나티 워치’ 같은 이름을 붙여서? 하하.”
▷기술 측면에서 어떤 투자를 하고 있나.
“자체 제작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 비중을 늘려 100%가 되도록 할 것이다. 고급 자동차 회사들이 엔진을 포함한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드는 것과 같다. 기술상으로 준비는 이미 끝났다. 다만 기존에 받던 무브먼트 공급을 단번에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다. ”
▷한국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현재까지 성과는.
“한국인들이 명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해갈 것으로 자신한다. 한국에 곧 단독 부티크(고급 매장)도 열 계획이다. 아직 위치를 결정하진 못했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13년째 파네라이를 이끌고 있는 안젤로 보나티 회장(62·사진)의 말이다. 최근 홍콩 명품시계 박람회에서 만난 그는 파네라이가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와 향후 계획을 자세히 밝혔다. 보나티 회장은 신생 브랜드였던 파네라이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195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1970년대부터 쭉 명품업계에서 일했다. 던힐, 입생로랑, 까르띠에 등의 세일즈 디렉터를 거쳐 1997년 파네라이에 합류했고 2000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브랜드 역사가 153년이나 됐다.
“파네라이의 역사를 말하려면 하루 가지고는 모자란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건 리치몬트에 인수(1997년)된 이후다. 하지만 우리는 늘 단순한 물건이 아닌 가치를 제공해왔고,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시계들이 유난히 큼직하다.
“군사용으로 출발해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계 케이스 지름이 보통 37㎜ 안팎이지만 우리는 44㎜ 안팎으로 크다. 제 친구는 ‘손목에 탁상시계를 달고 다니냐’고 농담도 하던데.(웃음) 그러나 우리는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다.”
▷‘마니아들의 시계’ 이미지가 강하다.
“대중적 브랜드는 우리의 미션이 아니다. 특별한 브랜드가 되길 원한다면 특별해져야 한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본 적이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이른바 대중적이라는 시계는 고급 식당에 가면 아마 50명은 똑같은 브랜드를 차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브랜드들도 괜찮은 시계이긴 하지만 우리가 갈 길은 아니다.”
▷생산을 늘릴 계획은 없나.
“전혀 없다. 매뉴팩처(시계를 만드는 공방)를 확장하더라도 자체 제작 공정에 투자하는 개념이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화려한 여성용 시계를 만들지 않는 이유는.
“여성용을 굳이 따로 구분해 내놓진 않을 것이다. 파네라이는 파네라이다. 앞으로도 전형적인 파네라이만의 시계를 만들 것이다. 시계 지름이나 케이스 디자인이 조금씩 바뀔 수는 있지만 역사는 잇는다. 유행에 편승해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개발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파네라이에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보석 시계 같은 건 볼 수 없겠다.
“절대 파네라이라는 이름으론 나오지 않을 것이다. 만약 만든다면 새 브랜드를 내야 할 거다. ‘보나티 워치’ 같은 이름을 붙여서? 하하.”
▷기술 측면에서 어떤 투자를 하고 있나.
“자체 제작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 비중을 늘려 100%가 되도록 할 것이다. 고급 자동차 회사들이 엔진을 포함한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드는 것과 같다. 기술상으로 준비는 이미 끝났다. 다만 기존에 받던 무브먼트 공급을 단번에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다. ”
▷한국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현재까지 성과는.
“한국인들이 명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해갈 것으로 자신한다. 한국에 곧 단독 부티크(고급 매장)도 열 계획이다. 아직 위치를 결정하진 못했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