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의 질주…8년째 판매 세계1위 '보이네'
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TV 판매 대수가 54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작년보다 300만대 이상을 더 파는 것으로, 8년째 세계 1위 자리 수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21일 “올해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TV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11년 4300만대, 2012년 5100만대의 TV를 전 세계에 판매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올해 판매 대수를 5400만대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9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과 이어지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현지 유통망에 TV를 공급하는 셀인(Sell-in) 규모 등을 고려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인 불황으로 글로벌 TV 판매량은 2억2759만대에 그쳐 지난해보다 2.2% 줄어들 전망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홀로 약진하며 31분기 연속 전 세계 평판TV 시장 1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3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25.5%로 2위인 LG전자(14.7%)와 3위 소니(7.5%), 4위 중국 TCL(5.7%), 5위 중국 스카이워스(5.6%) 등에 큰 차이로 앞섰다.

삼성은 지역별로도 시장성장이 정체된 북미, 유럽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5%포인트와 1.3%포인트 성장했다. 또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을 1.3%포인트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0인치 이상 초대형·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마케팅과 주요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