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을 제외한 나머지 01× 휴대폰 번호를 이용하는 3세대와 LTE 이동통신 가입자는 내년 1월1일부터 01× 번호를 이용할 수 없다. 01× 번호는 010으로 강제로 바뀐다. 하지만 일부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먹통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선 미리 대리점을 방문해 번호를 바꿔야 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01× 번호로 3세대와 LTE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가입자는 132만명이다. 이 가운데 애플 아이폰3GS 아이폰4, LG전자 옵티머스EX, 태블릿PC 아이패드 갤럭시탭 10.1 등의 이용자는 010으로 자동 전환되지 않는다. 내년부터 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도 없게 된다. 해당 휴대폰에 010 자동전환(OTA) 기능이 없어서다.

해외에서 사온 스마트폰이나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따로 구입한 자급제폰, 다른 통신사 스마트폰에 범용이용자식별모드(USIM)카드만 꽂아서 사용하는 경우도 010으로 번호가 바뀌면 통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2만명가량이 이런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자동전환이 안되는 01× 휴대폰 번호 이용자는 올해 말까지 통신업체 대리점을 방문해 번호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나 라인 이용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전화번호를 활용해 친구를 찾고 저장하기 때문이다. 번호가 01×에서 010으로 바뀌면 친구목록에 나타나지 않게 된다. 카카오톡은 계속 이용하려면 계정을 다시 만든 뒤 데이터를 백업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삭제한 후 재설치, 새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