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다이슨, 삼성 청소기 특허소송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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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꼈다는 얘기 쏙~ 들어간다
삼성 조목조목 반박하자 두 달 만에 백기 들어
소송 걸고 점유율 추락한 '애플 반면교사'도 한몫한 듯
삼성 조목조목 반박하자 두 달 만에 백기 들어
소송 걸고 점유율 추락한 '애플 반면교사'도 한몫한 듯
청소기 특허 소송으로 삼성전자에 선공(先攻)을 가한 다이슨이 스스로 꼬리를 내렸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법원에 따르면 다이슨은 삼성전자의 ‘모션싱크’ 청소기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소송에 대해 지난 11일 소송 진행중지 신청서를 냈고, 지난 15일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양사 합의 후 소송이 취하될 예정으로, 지난 8월 말 다이슨이 소송을 제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다이슨이 소송을 제기한 특허는 먼지를 빨아들이는 호스의 좌우 움직임에 따라 먼지통이 회전되는 조정 구조 기술에 대한 것이었다. 소송을 제기한 직후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경은 “다이슨이 지난 2년간 판매해온 DC37과 DC39 모델의 기술을 삼성이 가져다 썼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다이슨이 제출한 소장을 면밀히 검토한 후 다수의 선행기술 관련자료를 통해 다이슨의 소송특허가 무효임을 주장했다. 다이슨이 몸체와 먼지통이 분리되는 반면, 삼성의 모션싱크는 몸체와 먼지통이 일체로 설계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삼성 측은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게 해 청소기의 이동성을 높인 기술은 삼성 고유의 연구개발에 의한 독자적 결과물”이라며 “경주용 휠체어에서 구조를 착안해 ‘본체회전’ 구조를 개발했고 국내에서 특허출원까지 끝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이 빠르게 ‘소송 포기’로 선회한 것은 승소 가능성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삼성이 누린 ‘애플 효과’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애플은 특허소송으로 삼성전자를 견제하고자 했지만, 삼성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는 특허 공방이 오가는 사이 오히려 더 상승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아닌 불필요한 소송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슨은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 경이 1993년 창업한 회사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밀레, 보쉬,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전통 강호들을 제치고 세계 청소기 시장 점유율 1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슨 매출의 90% 이상은 한 대에 100만원 안팎인 고가의 청소기에서 나온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다이슨이 소송을 제기한 특허는 먼지를 빨아들이는 호스의 좌우 움직임에 따라 먼지통이 회전되는 조정 구조 기술에 대한 것이었다. 소송을 제기한 직후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경은 “다이슨이 지난 2년간 판매해온 DC37과 DC39 모델의 기술을 삼성이 가져다 썼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다이슨이 제출한 소장을 면밀히 검토한 후 다수의 선행기술 관련자료를 통해 다이슨의 소송특허가 무효임을 주장했다. 다이슨이 몸체와 먼지통이 분리되는 반면, 삼성의 모션싱크는 몸체와 먼지통이 일체로 설계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삼성 측은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게 해 청소기의 이동성을 높인 기술은 삼성 고유의 연구개발에 의한 독자적 결과물”이라며 “경주용 휠체어에서 구조를 착안해 ‘본체회전’ 구조를 개발했고 국내에서 특허출원까지 끝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이 빠르게 ‘소송 포기’로 선회한 것은 승소 가능성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삼성이 누린 ‘애플 효과’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애플은 특허소송으로 삼성전자를 견제하고자 했지만, 삼성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는 특허 공방이 오가는 사이 오히려 더 상승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아닌 불필요한 소송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슨은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 경이 1993년 창업한 회사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밀레, 보쉬,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전통 강호들을 제치고 세계 청소기 시장 점유율 1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슨 매출의 90% 이상은 한 대에 100만원 안팎인 고가의 청소기에서 나온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