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송도국제도시에서 김동옥 (주)코암인터내셔널 회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성만 인천시의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미동포타운 기공식이 열렸다.  /코암인터내셔널
지난 7일 송도국제도시에서 김동옥 (주)코암인터내셔널 회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성만 인천시의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미동포타운 기공식이 열렸다. /코암인터내셔널
‘동서양을 잇는 가교’를 슬로건으로 국내 첫 외국인주택단지로 지정받은 송도 재미동포타운건립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행사인 코암인터내셔널(회장 김동옥)과 KAV1(주)은 지난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캠퍼스타운역 인근 재미동포타운 건설현장에서 재미동포타운 건립 기공식을 했다.

인천경제청에 토지비 1760억원을 납입한 뒤 1년여 만에 기공식을 한 것이다. 지난달 말 이미 미국, 캐나다 등 현지에서 1000여가구의 분양 및 청약을 마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동포 뜨거운 관심

이날 기공식에는 해외 부동산 업체 대표들과 우수 에이전트 20여명,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스위스, 독일 등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동포들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코암인터내셔널과 KAV1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현대엠코를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고 세부적인 착공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단지는 ‘과연 국내 부동산을 사려는 수요자가 미국에 있는가’, ‘있다면 그 수가 얼마나 되는가’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재미동포 커뮤니티를 철저히 시장조사한 뒤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동포, 친인척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거나,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동포 등이 마케팅의 주 대상이었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정부가 재미동포타운을 외국인 주택단지로 처음 지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외국인주택단지로 지정되면 분양 승인 절차를 밟지 않고도 분양계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에 사업 진행이 빨라진다. 공동주택 분양을 시작하자 미국에서 계약금이 국내 은행 창구로 입금됐다. 재미동포타운의 외자유치사업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 영주권 재외국인 대상 분양

재미동포타운 조감도.
재미동포타운 조감도.
정부는 지난 5월 송도국제도시 내 재미동포타운이 있는 송도동 155 일대 M2-2블록을 국내 첫 외국인주택단지로, 최근에는 인천경제청도 외국인주거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재미동포타운조성은 국토교통부가 올해 2월5일 공포·시행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에서 해외 영주권을 가진 재외국민과 장기체류자도 외국인주택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한 뒤 6월부터 분양하고 있다.

재미동포타운을 외국인주거특화단지로 지정한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외국인을 위한 원스톱 종합민원서비스는 물론 맞춤형 입주지원 서비스, 유관기관 연계지원 서비스, 찾아가는 외국어 서비스 등 외국인 주거특화 단지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지원을 하게 되면 동포 및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재미동포타운 입주민의 커뮤니티 활성화와 생활편의를 위해 단지 내에서 진행될 각종 축제, 행사 모임 등에 대해서도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인 주거 특화단지 지정 및 지원계획’을 마련했다.

○외국인 정주환경 조성

재미동포타운은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국제기구와 유엔 산하 기구 및 외국 교육기관이 유치됨에 따라 주거지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국제기구 사무국 직원, 교수, 학생들의 주거 수요가 늘어 외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주택의 공급과 생활지원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미동포타운은 5만3631㎡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연면적 38만5733㎡ 규모의 주상복합타운(아파트 830가구·오피스텔 1974실, 레지던스호텔 286실)이다. 동포들의 거주 및 비즈니스 요구에 맞게 각종 주거 및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내년 3월께 국내 분양이 시작된다. 입주는 2017년 상반기다. 코암은 건설업체가 시공을 맡고 시행사가 분양까지 개발사업의 모든 주체가 돼 사업을 주도하는 현행 국내 부동산 시장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추진해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