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애초 우려와는 달리 올해에도 일본보다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15년째다.

17일 한국은행과 민간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로 1분기 1.1%, 2분기 0.9%, 3분기 0.5% 등 뚜렷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에 대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일본의 대표적인 민간 경제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40여개 예측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올해 이 나라의 성장률 평균치는 지난 12일 현재 1.8%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한국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0.8%, 2분기 1.1%, 3분기 1.1% 등을 기록함에 따라 대부분 기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0월이후 제시된 올해 연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대체로 2.6%(현대경제연구원)에서 2.9%(노무라증권) 사이에 분포돼 있다.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2.8%다. 기획재정부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3.0%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15년만에 일본에 역전될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셈이다.

이 역전 우려는 지난해 일본의 성장률(1.9%)이 한국(2.0%)을 바짝 추격한데 이어 올해 일본의 1분기 성장률이 한국보다 높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면서 추구한 목표는 2%의 성장률과 2%의 물가였다"며 "일본 경제의 성장률은 중장기적으로 1%대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