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속 소금쟁이, 말 그대로 자신을 던져버렸습니다. 소금쟁이가 소금쟁이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흠뻑 젖어버린 겁니다. 미소 속에 담긴 걸 보고 싶었겠지요. 두 번 다시 세상으로 올라오지 못할지라도….

소금쟁이와 달리, 가슴 젖는 사랑 후에도 언젠가 우린 다시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다만 그 물기는 마르지 않으니 평생 남는 장사인 셈입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