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증시 2000 안착, 이번엔 믿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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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다시 20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그간 증시 발목을 잡고 있던 불안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전문가들은 200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39포인트 오른 2000.76을 기록했다.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열흘 만에 순매수세를 보여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지명자는 간밤 미 의회 상원 인준청문회에 참석, 양적완화(채권 매입 프로그램)를 당분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ed의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이슈보다 세계 경기 회복에 관심을 더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지명자의 양적완화 지지 발언과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테이퍼링의 조기 시행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며 "증시는 이번 주를 고비로 중국 3중전회, 옵션만기일, 3분기 실적발표와 관련한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수가 단기간 내 2000선 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장담하기엔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연말 소비시즌과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 "중기적으로는 2000선 진입 후 안착 수순을 밟겠지만, 단기적으론 글로벌 경기 회복을 하나하나 따지면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옐런 효과'에 안도하고 있지만 '점진적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것.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달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인 1960선에서 1.05배 수준인 205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며 "단기적으로 2000선을 기준으로 아래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위에서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온다. 오는 20일에 9월 기업재고 지표, 21일에 Fed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가 공개된다.
박 연구원은 "기업들의 재고 비축 상황을 보면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 이라며 "Fed 인사들의 양적완화에 대한 의견도 점검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외에는 중국 쪽 지표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임 연구원은 "중국 지표 중 가장 빨리 나오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21일 나온다" 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심리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