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강력한 경기회복을 추진하는 것이 Fed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행 경기부양책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혀 제3차 양적완화(QE3)의 출구전략을 내년으로 늦출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은행·주거·도시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출석, "매우 강력한 회복을 추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Fed의) 맡은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금리가 제로(0)인 상태에서 통화정책의 가용 수단이 제한적인데다 경기회복세가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Fed는 경제성장과 고용시장 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채와 주택담보부채권(모기지채)를 매달 850억달러 어치 사들이는 Fed의 현행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앞서 전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도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축소하고 자산매입과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강력한 회복세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는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완연해지면 양적완화 조치를 자연스럽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이 경제성장과 경기전망 개선 등에 상당히 의미있는 기여를 했다고 긍정 평가한 뒤 "이는 무제한적으로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좀 더 정상적인 통화정책 접근 방식으로 복귀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기회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당장은 경기부양책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옐런 지명자는 최근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뉴욕증시에 대한 일각의 '거품'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주가가 상당히 가파르게 올랐지만 전통적인 평가방식으로 미뤄 거품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한 뒤 증시 지지를 위한 연준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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