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생산 가속페달···올해 글로벌 판매 추정치는?
현대·기아자동차가 해외 생산 부문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수입차 공략이 거세지는 국내에선 더 이상 성장 동력이 없다고 보고 해외 생산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중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10월까지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량은 345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97만대)보다 16% 증가했다. 현대차가 242만대를 해외에서 생산해 작년 동기보다 18.7% 증가했으며, 103만대를 생산한 기아차 역시 11%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4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공장의 수출물량까지 포함하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은 532만대로 연말까지 약 64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해외판매(590만여대) 대비 8.5% 증가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해외 생산이 363만대로 국내 생산(349만대)을 첫 추월한데 이어 올해는 국내외 생산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국내 공장 생산분이 작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브라질 중국 등 해외공장 생산분이 늘어나 국내 감소분을 만회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선 수입차가 작년 대비 20% 성장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장률은 답보 상태다.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선 현대차에 대한 불신이 강한 데다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해외 사업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을 3교대로 전환하면서 기존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브라질과 중국 공장도 3교대 체제로 바꿔 물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실적은 노조 파업 등이 겹치면서 국내 공장 생산이 주춤했으나 해외 공장 가동률 증대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당초 현대·기아차가 목표로 밝힌 글로벌 740만대 판매 목표 달성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추정치는 749만대로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증설한 브라질 공장과 중국 3공장을 토대로 해외 공장에서만 전년 대비 10%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