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3일 불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는 이날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직후 협의에 들어갔으나 야당의 반대로 보고서 채택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문 후보자는 법인카드의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된 자료 미제출로 하루 연장된 이날 청문회에서도 야당의 집중 공격에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목희 민주당 의원은 전날 아내와 아들 생일에 4년 동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논란을 제기한 데 이어 이날 새로운 의혹을 내놨다. 문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인 2010년 5월5일 울릉도 출장을 다녀오면서 29만7000원의 출장비를 받았지만 7명의 출장자 중 문 후보자만 울릉도에 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는 2010년 5월7일과 8일 울릉도에 출장을 신청하고 출장비 29만7000원을 받았다”며 “그런데 울릉군청에 확인해보니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출장은 5월7일과 8일인데 문 후보자는 5일과 6일에 포항의 한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5일에는 7명과 식사를 했고 6일에는 4명과 식사를 했다고 돼 있는데 같이 식사를 한 사람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5일 포항에 도착해 6일 배를 타고 울릉도로 향했지만 날씨 때문에 돌아왔다”며 “다음날 회의가 있어 저만 먼저 올라오고 나머지 인원은 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출장비와 관련해선 “당시 출장비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출장복명을 놓친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10여분간 정회한 뒤 문 후보자는 “제가 명백하게 기억을 하지 못해 문제를 일으켰다”며 “거기에 대해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