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가 1960선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고, 기관은 금융투자와 보험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Fed가 오는 12월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양적완화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 의원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다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며 "14일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양적완화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도 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의 유출이 눈에 띈다"며 "지난 9월과 10월 국내 증시에 유입된 유럽계 자금이 4조~5조원인 것으로 미뤄볼 때 추가 유출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려면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옐런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유지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옐런 지명자가 '버냉키식' 발언을 할 경우 시장은 환호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은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겠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대형주 중 유럽 경기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 화학 업종과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정보기술(IT) 의류 유통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