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양적완화 연내 축소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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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에도…10월 일자리 큰폭 증가
꾸준한 경기회복세 확인, '테이퍼링' 앞당길 근거 확보
9월 개인소비·소득도 증가…12월 중순 FOMC '촉각'
꾸준한 경기회복세 확인, '테이퍼링' 앞당길 근거 확보
9월 개인소비·소득도 증가…12월 중순 FOMC '촉각'
“기이하다(bizarre).”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일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CNBC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잰디뿐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대부분 10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많아야 17만5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5만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폐쇄)과 정치권 교착 상태가 고용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상을 크게 웃도는 20만4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표 모두 약한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지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노동부는 고용지표를 발표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이 고용과 근로시간, 임금 등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업률에는 약간 영향을 끼쳤다. 9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던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7.3%로 9월 7.2%에 비해 0.1%포인트 늘어났다. 기업을 상대로 조사하는 신규 일자리 수와 달리 실업률은 가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다. 셧다운으로 무급 휴직을 떠났던 공무원들이 설문에서 자신의 고용 상태를 ‘실업’으로 답했을 가능성이 많다. 이들은 통계적으로 ‘고용’ 상태로 분류된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집중될 전망이다. 예상을 웃도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 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로 시장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9월 개인 소득도 전달에 비해 0.5% 올랐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이제 12월 테이퍼링을 정당화할 수 있는 충분히 강한 경제지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도 “10월 신규 일자리 수는 12월 테이퍼링을 가능케 하는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신임 Fed 의장이 처음으로 FOMC 회의를 주재하는 내년 3월 이후에나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Fed가 12월 테이퍼링에 나서기 위해서는 다음달 6일에 나오는 11월 고용지표도 좋게 나와야 한다. 게다가 구직 포기자가 늘어나면서 노동시장 참여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은 큰 걱정거리다. 미국의 10월 노동시장 참여율은 62.8%로 1978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년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늘면서 높은 실업률이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애시워스는 “다음주에 열리는 옐런 의장 지명자의 인사청문회 발언과 오는 19일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연설을 들어봐야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일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CNBC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잰디뿐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대부분 10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많아야 17만5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5만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폐쇄)과 정치권 교착 상태가 고용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상을 크게 웃도는 20만4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표 모두 약한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지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노동부는 고용지표를 발표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이 고용과 근로시간, 임금 등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업률에는 약간 영향을 끼쳤다. 9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던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7.3%로 9월 7.2%에 비해 0.1%포인트 늘어났다. 기업을 상대로 조사하는 신규 일자리 수와 달리 실업률은 가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다. 셧다운으로 무급 휴직을 떠났던 공무원들이 설문에서 자신의 고용 상태를 ‘실업’으로 답했을 가능성이 많다. 이들은 통계적으로 ‘고용’ 상태로 분류된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집중될 전망이다. 예상을 웃도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 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로 시장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9월 개인 소득도 전달에 비해 0.5% 올랐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이제 12월 테이퍼링을 정당화할 수 있는 충분히 강한 경제지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도 “10월 신규 일자리 수는 12월 테이퍼링을 가능케 하는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신임 Fed 의장이 처음으로 FOMC 회의를 주재하는 내년 3월 이후에나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Fed가 12월 테이퍼링에 나서기 위해서는 다음달 6일에 나오는 11월 고용지표도 좋게 나와야 한다. 게다가 구직 포기자가 늘어나면서 노동시장 참여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은 큰 걱정거리다. 미국의 10월 노동시장 참여율은 62.8%로 1978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년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늘면서 높은 실업률이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애시워스는 “다음주에 열리는 옐런 의장 지명자의 인사청문회 발언과 오는 19일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연설을 들어봐야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