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7일(현지시간) 아침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가 NYSE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트위터 주식은 이날 공모가 26달러보다 72.69% 높은 44.90달러로 마감했다. 뉴욕AP연합뉴스
트위터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7일(현지시간) 아침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가 NYSE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트위터 주식은 이날 공모가 26달러보다 72.69% 높은 44.90달러로 마감했다. 뉴욕AP연합뉴스
“휴~.”

7일 오전 10시49분(현지시간). TWTR이라는 종목코드가 붙은 트위터 주식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성공적으로 거래를 시작하자 골드만삭스 투자은행부문(IBD)의 앤서니 노토 파트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트위터 기업공개(IPO)의 대표 주관사. 딜을 주도한 노토 파트너는 지난해 5월 나스닥의 기술적 문제로 거래가 몇 시간이나 지연됐던 페이스북 IPO를 떠올리며 잔뜩 긴장하고 있던 차였다.

페이스북의 경쟁사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가 성공적으로 증시 신고식을 마쳤다. 트위터는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인 26달러에 비해 72.69%나 급등한 4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5.10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트위터 주가는 개장 후 한 시간여 만에 공모가 대비 92% 상승한 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작년 5월18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0.6% 오르는 데 그친 페이스북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이후로도 수개월 동안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고 공모가인 38달러를 회복하는 데 1년 넘게 걸렸다.

트위터는 이날 IPO를 통해 21억달러를 조달했다. 160억달러를 조달한 페이스북에 이어 미국 인터넷 기업 IPO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시가총액은 250억달러에 달해 S&P500 기업들의 절반 이상을 제쳤다. 올해 초 기업가치가 90억달러로 평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3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이날 IPO로 트위터 창업자들은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공동 창업자 중 가장 많은 지분(10.4%)을 보유한 에번스 윌리엄스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분 평가액이 25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잭 도시(4.3%)와 딕 코스톨로(1.3%)가 보유한 지분 평가액은 각각 10억5000만달러, 3억4000만달러다. 회사로부터 총 8600만주를 나눠 받은 2300명의 직원도 대부분 백만장자가 됐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평가액은 총 38억6000만달러. 직원 1인당 평균 168만달러에 이른다.

월가로 날아든 트위터…첫날 73% 급등 '잭팟'
관심은 앞으로도 트위터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다. 지난 2년간 증시에 입성한 주요 IT 업체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과 소셜게임 업체 징가의 현 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50%, 64% 하락한 상태다. 게다가 트위터는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다. ‘45달러를 육박하는 주가는 거품’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마크 마하니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2015년 매출 전망치의 20배에 달한다”며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비싼 주식”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링크트인의 시가총액은 2015년 매출 전망치의 9배 수준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