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등 13개 대기업 집단이 채권은행이 관리하는 ‘주채무계열’에 내년부터 포함될 전망이다. 또 3곳 정도가 ‘관리대상계열’로 새로 지정돼 채권은행의 밀착 감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주채무계열 범위를 확대하고 관리대상계열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 부실 사전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신용공여액이 금융회사 전체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인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내년 4월부터는 ‘0.075% 이상’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올해 30곳이던 주채무계열이 내년에는 43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금융위는 예상했다. 금융권에서는 현대를 비롯해 한라 현대산업개발 대성 한국타이어 애경 한솔 SPP 하이트진로 등이 새로 주채무계열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주채무계열 가운데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은 아니지만 부실 우려가 큰 대기업 집단을 관리대상계열로 새로 지정해 주채권은행과 ‘정보 제공 약정’을 맺도록 했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관리대상계열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서 간신히 벗어난 3개 정도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시훈/이상은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