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人 연간 진료비, 전북 부안 186만원 '최고'…수원 영통 73만원 '최저'
전국에서 1인당 연간 진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곳은 전북 부안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로 부안군의 40%에 불과했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2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총 진료비는 53조4458억원으로 국민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0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에 비해 4%(4만원)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 진료비 격차가 뚜렷했다. 노인층이 많이 사는 농어촌 지역의 평균 진료비가 높은 반면 젊은 층이 많은 수도권 신도시나 공업도시의 진료비는 현저히 낮았다.

지난해 부안군 주민은 연간 1인당 평균 186만7644원의 진료비를 사용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부안군은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남 고흥군(186만원), 경남 의령군(183만원), 전북 순창군(181만원), 전북 임실군(18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영통구의 1인당 진료비는 2011년에 이어 작년에도 가장 낮은 73만2622원을 기록했고 창원시 성산구(81만원), 경기 화성시(82만원), 경기 오산시(82만원), 서울 강남구(83만원) 등도 진료비가 낮았다.

지역별로 많이 걸리는 질병에서도 차이가 났다. 고혈압의 경우 강원 지역이 인구 1000명당 환자 수 14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당뇨는 전남이 62.3명, 강원이 56.4명으로 1, 2위를 기록했다. 치주질환은 대전이 297.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관절염은 전남(188.6명), 정신 및 행동장애는 전북(64.7명), 감염성 질환은 광주(249.1명), 간 질환은 전남(31.6명)이 각각 1위에 올랐다.

울산의 경우 감염성 질환에서 광주와 전남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질환은 모두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진료비 53조4458억원 중 자신이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가서 진료를 받은 비용이 10조7630억원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관할지역 내 소재지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제주가 95.9%로 가장 높았고 전북(92.3%)과 경북(89.8%)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이 비율이 66.2%로 타지역에서 유입된 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