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쾌속 순항'…필리핀 한진重 수비크조선소, 세계 최대 도크서 1만8000명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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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평균 인건비 月 30만원
한국 조선 기술력 더해
2016년 물량까지 확보
현지 사회공헌에도 적극
직원자녀 위해 학교 건설
평균 인건비 月 30만원
한국 조선 기술력 더해
2016년 물량까지 확보
현지 사회공헌에도 적극
직원자녀 위해 학교 건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버스를 타고 북서쪽으로 두 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수비크만. 한때 미 해군 기지였던 이곳에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가 들어서 있다. 조선소에 들어서니 대형 골리앗 크레인 2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개의 도크 중 하나는 길이 550m, 너비 135m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초대형 도크에서는 선박 4척이 동시에 건조중이다. 총 길이 4㎞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에는 20여척이 늘어서 있다. 조립공장과 도장공장에서는 공정별로 설치된 크레인이 쉴새없이 움직였고, 1만8000여명의 근로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일감이 넉넉해 활기가 넘쳤다. 안진규 수비크조선소 사장은 “2009년부터 지난 9월까지 이곳에서 총 51척 33억달러 어치의 선박을 제작했다”며 “수주잔량도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총 38척이나 돼 2016년까지의 작업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비크조선소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먼저 대형선박을 지을 수 있는 300만㎡의 부지를 확보한데다 평균 인건비도 월 30만원 정도로, 한국은 물론 100만원 수준인 중국보다 훨씬 낮다. 조선소 부지사용료는 월 1000만원에 불과하다. 한진중공업은 이 부지를 5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정철상 홍보담당 상무는 “인건비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한국의 조선 기술력까지 뒷받침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중저가 선박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감 확대로 현지 근로자 채용이 증가하면서 수비크조선소는 필리핀 현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5일 수비크조선소로부터 북쪽으로 20여㎞ 떨어진 카스틸레호스지역에 학교를 지어 기증하기로 하고 필리핀교육부와 합의서를 체결했다. 직원들의 가정생활과 삶의 질을 높여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애사심을 높여 회사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다.
한진중공업이 현지 근로자를 위해 건립중인 주택단지 ‘한진 빌리지’ 내에 들어설 기증학교는 건축면적 1138㎡ 규모로, 4개동 8개 교실에 도서관, 실험실, 교무실 등을 갖추게 된다. 400명의 학생들이 나이에 따라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시설은 필리핀 교육부에 기증된다.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6월 ‘한진 빌리지’로 명명된 주거단지 346가구를 건설해 종업원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필리핀 교육부 소속 잠발레스 주의 제니아 모스토레스 교육청장은 “한진중공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학교까지 지어주니 정말 고맙다”며 “한진중공업과 필리핀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비크조선소와 부산 영도조선소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시너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안 사장은 “수비크조선소와 부산의 연구개발(R&D)센터, 영도조선소를 연계 운영해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드릴십 등의 해양플랜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비크조선소에 들어가는 조선기자재는 85% 정도가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수비크조선소 활성화는 국내조선기자재업체의 성장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수비크=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초대형 도크에서는 선박 4척이 동시에 건조중이다. 총 길이 4㎞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에는 20여척이 늘어서 있다. 조립공장과 도장공장에서는 공정별로 설치된 크레인이 쉴새없이 움직였고, 1만8000여명의 근로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부산 영도조선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일감이 넉넉해 활기가 넘쳤다. 안진규 수비크조선소 사장은 “2009년부터 지난 9월까지 이곳에서 총 51척 33억달러 어치의 선박을 제작했다”며 “수주잔량도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총 38척이나 돼 2016년까지의 작업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비크조선소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먼저 대형선박을 지을 수 있는 300만㎡의 부지를 확보한데다 평균 인건비도 월 30만원 정도로, 한국은 물론 100만원 수준인 중국보다 훨씬 낮다. 조선소 부지사용료는 월 1000만원에 불과하다. 한진중공업은 이 부지를 5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정철상 홍보담당 상무는 “인건비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한국의 조선 기술력까지 뒷받침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중저가 선박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감 확대로 현지 근로자 채용이 증가하면서 수비크조선소는 필리핀 현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5일 수비크조선소로부터 북쪽으로 20여㎞ 떨어진 카스틸레호스지역에 학교를 지어 기증하기로 하고 필리핀교육부와 합의서를 체결했다. 직원들의 가정생활과 삶의 질을 높여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애사심을 높여 회사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다.
한진중공업이 현지 근로자를 위해 건립중인 주택단지 ‘한진 빌리지’ 내에 들어설 기증학교는 건축면적 1138㎡ 규모로, 4개동 8개 교실에 도서관, 실험실, 교무실 등을 갖추게 된다. 400명의 학생들이 나이에 따라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시설은 필리핀 교육부에 기증된다.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6월 ‘한진 빌리지’로 명명된 주거단지 346가구를 건설해 종업원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필리핀 교육부 소속 잠발레스 주의 제니아 모스토레스 교육청장은 “한진중공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학교까지 지어주니 정말 고맙다”며 “한진중공업과 필리핀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비크조선소와 부산 영도조선소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시너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안 사장은 “수비크조선소와 부산의 연구개발(R&D)센터, 영도조선소를 연계 운영해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드릴십 등의 해양플랜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비크조선소에 들어가는 조선기자재는 85% 정도가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수비크조선소 활성화는 국내조선기자재업체의 성장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수비크=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