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 자산건전성 평가가 한국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3일 ECB가 은행에 대한 통합적 평가(comprehensive assessment)에 관한 구체적 안을 발표했다"며 "이는 한국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은행 자산건전성 평가 결과는 내년 중순 이후 나올 전망이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더 늦게 발표될 예정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이와 함께 주요 은행들은 평가 결과 자본비율 8%의 허들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 통합 평가가 유럽 은행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통합 평가가 은행 자산 건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면서 거래상대방 위험이 완화, 신용디폴트스와프(CDS)가 하락하는 점이 주가에 호재라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실제 유럽 은행주가 상대강도와 재정위험국 주요 은행의 CDS는 매우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유럽 은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한국 은행주의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CB가 자산 평가 기준일을 내년 1월1일로 정하면서, 자본 비율 8% 이하 은행들을 중심으로 자본 확충 이슈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 은행 업종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굳이 리스크가 있는 유럽 은행을 담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한국 은행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