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059.58로 2011년 8월3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Fed의 출구전략 지연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 미국 증시의 추세를 따라가지 않는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 하락세가 국내 증시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Fed는 29~30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서에서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도 현행 연 0~0.25%로 동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Fed가 내년 3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4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Fed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국내 센티먼트 지표의 개선세와 맞물려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민간고용 조사업체인 ADP는 10월 미국의 민간고용 규모가 13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전문가 전망치인 15만 명을 밑도는 수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회복 둔화로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며 "미국 경제지표 둔화 정도와 중국 3중전회를 통한 정책노선 확인 과정이 요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