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완성차·부품업체, 환율 '타격'…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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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으로 채산성 악화 우려를 받은 자동차 및 부품 수출업체들이 속속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선 신흥국 통화 약세와 원화 강세라는 이중고에도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686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4%를 기록했다. 환율환경 악화에 대한 적응력이 커지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 헤지 비중이 늘어나고 현지 생산기지의 소싱이 확대됐다"며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도 환율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3분기 영업이익 1392억 원, 영업이익률 8.2%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화 표시 매출의 비중이 7~8%로 적은 편인 데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부품이 실적 견인의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만도는 지난 3분기 악화된 환율 환경의 영향을 크게 체감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11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6.5% 못 미쳤다. 부품 조달은 달러로 계산되고 매출은 현지 화폐로 결제되는 구조에서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화폐가치 하락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에 달러 매출채권 환 손실은 140억원에 달했다. 이 탓에 3분기 순이익은 344억 원에 그쳐 전망치를 25.2% 밑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현지화 비율을 높여 환율 민감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규모와 수출 지역 및 납품 구조에 따라 환율 리스크에 속사정도 다르다. 전반적으로 완성차 업체 '눈치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흥국 환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부품업체들에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며 "환 헤지도 100%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업체일 수록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서는 기아차가 환율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963억 원.시장 예상치를 17.9% 밑돌았다.
국내생산 비중이 높은 기아차는 노조 파업에다 원화가치 상승에도 실적이 발목 잡혔다. 올 9월 누계 기아차의 국내공장 생산비중은 56% 수준으로 현대차(38%)보다 높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2조101억 원, 영업이익률 9.7%를 달성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 환율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판매보증충당금도 환율 민감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해외보다 내수 판매가 좋았던 덕에 달러화 가치 하락의 부담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고정비 부담도 감소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7억 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686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4%를 기록했다. 환율환경 악화에 대한 적응력이 커지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 헤지 비중이 늘어나고 현지 생산기지의 소싱이 확대됐다"며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도 환율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3분기 영업이익 1392억 원, 영업이익률 8.2%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화 표시 매출의 비중이 7~8%로 적은 편인 데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부품이 실적 견인의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만도는 지난 3분기 악화된 환율 환경의 영향을 크게 체감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11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6.5% 못 미쳤다. 부품 조달은 달러로 계산되고 매출은 현지 화폐로 결제되는 구조에서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화폐가치 하락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에 달러 매출채권 환 손실은 140억원에 달했다. 이 탓에 3분기 순이익은 344억 원에 그쳐 전망치를 25.2% 밑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현지화 비율을 높여 환율 민감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규모와 수출 지역 및 납품 구조에 따라 환율 리스크에 속사정도 다르다. 전반적으로 완성차 업체 '눈치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흥국 환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부품업체들에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며 "환 헤지도 100%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업체일 수록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서는 기아차가 환율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963억 원.시장 예상치를 17.9% 밑돌았다.
국내생산 비중이 높은 기아차는 노조 파업에다 원화가치 상승에도 실적이 발목 잡혔다. 올 9월 누계 기아차의 국내공장 생산비중은 56% 수준으로 현대차(38%)보다 높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2조101억 원, 영업이익률 9.7%를 달성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 환율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판매보증충당금도 환율 민감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해외보다 내수 판매가 좋았던 덕에 달러화 가치 하락의 부담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고정비 부담도 감소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7억 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