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새누리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홍문종 사무총장(첫번째), 정우택(맨 왼쪽)·이혜훈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서청원 후보의 사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 환호하는 새누리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홍문종 사무총장(첫번째), 정우택(맨 왼쪽)·이혜훈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서청원 후보의 사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가 경기 화성갑에서 오일용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큰 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포항 남·울릉에서도 박명재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후보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당선됐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향후 정국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도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현 정부 주요 국정 과제의 입법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0·30 재보궐 선거] '朴의 남자' 서청원 압승…'정권 심판' 내세운 민주 타격 불가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원로인 서 당선자가 원내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여권 권력지형도 재편될 전망이다. 서 당선자는 선거 공천을 받기 전부터 “의원이 돼도 당 대표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그가 친박계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며 자의 반 타의 반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친박연대 대표를 지낸 최측근인 서 당선자를 통해 친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새누리당 내 탄탄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친박·탈(脫)박·복(復)박을 거듭해 박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에게 당권을 넘겨줄 경우 여권 내 통제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늦으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집권 2기 당대표 자리를 둘러싼 서 당선자와 김 의원 간 물밑 경쟁은 올 연말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지난 4·24 재·보선으로 국회에 복귀한 뒤 일찌감치 자기 세력화에 나선 김 의원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서 당선자가 청와대의 측면 지원을 등에 업고 친이(친이명박)계를 아우를 경우 차기 당권 구도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새누리당 권력지형이 서 당선자와 김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 대부분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소속 의원들은 두 대표 실세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으며 자연스럽게 또 한번 친박 세력의 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 당선자는 “새로운 기회를 배려해 준 새누리당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며 “정치가 새로운 세대에 모든 가능성과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소통의 도수관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 대표나 국회의장 도전 여부에 대해선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것 외엔 드릴 말씀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 당선자는 중앙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고 6·3사태 주도 혐의로 100일간 투옥되기도 했다. 1981년 11대 총선(서울 동작) 때 민주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998년에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박 대통령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공천했다.

△1943년 충남 천안 △중앙사대부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11·13·14·15·16·18·19대 국회의원 △정무제1장관 △한나라당 대표

이정호/화성=이태훈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