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서 공장설립 대행…2억 아꼈어요"
경기 남양주시 마석에 있는 가나엔지니어링의 유현성 사장(41)은 공구 유통업을 하다가 직접 공구를 만들기 위해 마석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부지 3418㎡에 건평 480㎡짜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공장을 지으려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공장설립 관련 법률이 환경·산지·농지·군사·문화재 관련법 등 무려 51개에 이를 정도로 복잡했기 때문이다. 법률 개수만 그렇고 실제 절차는 인허가 36개를 포함해 수백개에 달했다.

유 사장은 고민을 하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산업단지공단의 ‘공장설립대행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산단공 공장설립지원팀이 창업 승인여부 파악, 현황측량, 창업사업계획 승인신청, 건축허가신청 등을 거쳐 건축허가를 얻는 것을 도와줬다. 김종길 산단공 서울지역본부 주임(측량기사)은 여러 차례 구로동에서 마석을 오가며 직접 토지를 측량하고 각종 절차를 대행해줬다. 유 사장은 “직·간접적인 비용절감액이 약 2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산단공의 공장설립대행서비스를 통해 올해 공장을 설립했거나 추진 중인 곳은 경기 용인의 지에프씨, 충남 천안의 미래아, 대구의 우방기계제작소 등 627건에 이른다. 연도별 누적건수는 2010년 말 1만9487건에서 2011년 말 2만919건, 2012년 말 2만2041건, 올해 8월 말 2만2668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산단공에서 공장설립 지원을 총괄하는 마동철 창업공장설립팀장은 “산업단지가 아닌 개별 입지에 공장을 지을 경우 대상 지역이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곳인지부터 시작해 수많은 사항을 검토해야 한다”며 “공장설립대행이 기업인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줄 뿐 아니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단공 공장설립지원팀은 각 지부의 전담인원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뛰고 있다. 이들은 전국을 누비며 토목·건축·환경문제 등에 관해 도움을 주고 있다.

산단공은 공장설립대행을 원하는 기업인은 공장설립온라인지원시스템인 ‘팩토리온(www.femis.go.kr)’을 먼저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2011년 개설한 팩토리온은 공장 설립과 관련한 모든 민원처리 과정을 전산화해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지원시스템이다. 여기서 공장설립, 공장 입지검토, 각종 증명 신청 및 발급, 공장설립 민원신청 등을 파악하거나 처리할 수 있다.

마석=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