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아이 러브 유' 발표한 웅산 "재즈음악은 또 다른 불교적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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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컬리스트 웅산(40·본명 김은영·사진)은 길지 않은 인생에서 여러 차례 중대 결정을 내렸다. 고등학생 때 비구니가 되기로 결심하고 절에 들어가 수행을 시작했다. 죽비를 맞고 염불 대신 흘러나온 노랫소리에 음악의 길을 걷기로 했다. 로커로 활동하다 친구가 건네준 빌리 홀리데이의 음반을 듣고 충격을 받아 재즈 가수로 변신했다. 최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웅산은 금강경의 한 구절로 자신의 삶을 풀어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란 말이 있어요.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뜻이에요. 지금껏 삶을 돌아보면 마음속에서 무얼 원하는지 귀를 기울이고 그 마음을 따라갔던 것 같아요.”
재즈의 매력에 빠져 17년째 한 길을 걷고 있는 지금도 그는 “당장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앨범 정규 7집 ‘아이 러브 유(I Love You)’도 그의 마음이 가는 대로 만든 곡이다.
국내 대표적 재즈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웅산이지만 이번 음반에선 표준형 재즈는 찾아볼 수 없다. 절반은 자작곡, 나머지는 다른 장르의 곡을 재즈로 풀어냈다.
산타나의 ‘스무드(Smooth)’, 레이 찰스의 ‘언체인 마이 하트(Unchain My Heart)’,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 ‘남몰래 흘린 눈물’ 등을 자신의 노래로 바꿔 담았다. 그는 “재즈가 아닌 곳에서 재즈를 찾아다니는 여행과 같은 음악들”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아이 러브 유’도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재즈’와는 달리 사뭇 격정적이다. “2년 정도 곡을 쓰지 않다가 작년 이맘때 쓴 곡인데 멜로디가 다른 곡에 비해 강렬해 앨범에 넣지 않으려고 했어요. 일본 투어 중 우연히 이 곡을 불렀는데 스태프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관객들도 두 시간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요.”
웅산에게 재즈란 또 다른 수행이다. 그의 이름 웅산(雄山)도 출가 후 절에서 받은 법명이다. “100년이든 1000년이든 변함없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이란 의미”라고 한다. “수도자의 길을 가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처럼 제 음악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제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큰 산과 같은 쉼터가 돼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1년에 100회 이상 공연하고 있는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정말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행복한 에너지가 나온다”고 했다.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공연도 마련한다. 내달 7,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시작으로 22일(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12월12일(대전 충남대 정심화홀) 그를 만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란 말이 있어요.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뜻이에요. 지금껏 삶을 돌아보면 마음속에서 무얼 원하는지 귀를 기울이고 그 마음을 따라갔던 것 같아요.”
재즈의 매력에 빠져 17년째 한 길을 걷고 있는 지금도 그는 “당장 내일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앨범 정규 7집 ‘아이 러브 유(I Love You)’도 그의 마음이 가는 대로 만든 곡이다.
국내 대표적 재즈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웅산이지만 이번 음반에선 표준형 재즈는 찾아볼 수 없다. 절반은 자작곡, 나머지는 다른 장르의 곡을 재즈로 풀어냈다.
산타나의 ‘스무드(Smooth)’, 레이 찰스의 ‘언체인 마이 하트(Unchain My Heart)’,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 ‘남몰래 흘린 눈물’ 등을 자신의 노래로 바꿔 담았다. 그는 “재즈가 아닌 곳에서 재즈를 찾아다니는 여행과 같은 음악들”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아이 러브 유’도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재즈’와는 달리 사뭇 격정적이다. “2년 정도 곡을 쓰지 않다가 작년 이맘때 쓴 곡인데 멜로디가 다른 곡에 비해 강렬해 앨범에 넣지 않으려고 했어요. 일본 투어 중 우연히 이 곡을 불렀는데 스태프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관객들도 두 시간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요.”
웅산에게 재즈란 또 다른 수행이다. 그의 이름 웅산(雄山)도 출가 후 절에서 받은 법명이다. “100년이든 1000년이든 변함없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이란 의미”라고 한다. “수도자의 길을 가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처럼 제 음악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제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큰 산과 같은 쉼터가 돼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1년에 100회 이상 공연하고 있는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정말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행복한 에너지가 나온다”고 했다.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공연도 마련한다. 내달 7,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시작으로 22일(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12월12일(대전 충남대 정심화홀) 그를 만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