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김지훈 "실제성격 털털, 일할 때는 까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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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 날씨에 단정한 슈트 차림의 태욱을, 아니 배우 김지훈을 만났다. SBS 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에서 태욱 역을 맡은 김지훈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그렇기에 순애보적인 그의 사랑에 많은 사람들은 태욱의 해피엔딩을 진심으로 희망했다.
김지훈은 아직 태욱을 떠나보내는 게 아쉬운 것처럼 느껴졌다. "`전쟁 같은 사랑`이었어요. 끝나서 기뻐요. 사랑하는 과정이 험난해서 쉽지 않은 작품이었어요. 태욱이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연기자로 보람을 느낀 작품이예요. 그리고 보신 분들도 태욱이를 가슴에 오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결혼의 여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지훈은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연말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올해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결혼의 여신`을 촬영한 김지훈은 "감정적으로 소진된 게 많고 스스로 충전을 하고 싶어요. 연말에는 마음껏 놀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럴 것 같아요. 운동도 하고 싶어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 "태욱이가 불쌍해, 울컥하기도 했다."
김지훈은 `결혼의 여신`을 하면서 `잘 하고 싶다`는 부담감과 혹시나 시청자들이 태욱이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면 어쩌나`라는 고민으로 힘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욱이란 캐릭터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 점이 스스로 아쉽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배우 김지훈이 이 역할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 작가님이 쉽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쉬운 상황이 없고 잘 만들어 가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극단적인 상황들도 있고 제가 일방적으로 몰아부치고 내보내는 부분이 있어서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고민됐어요.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연민을 느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았어요. 아쉬웠던 점은 조금 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고, 제가 태욱이로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 아쉬워요. 딱 1회부터 완벽한 태욱이로 다가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태욱이 캐릭터가 완성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를 생각한다는 김지훈은 태욱이에게 매료됐기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했다. 자신은 태욱이처럼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는 태욱이에 깊게 공감했고, 태욱이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작품을 선정할 때 드라마, 캐릭터의 이야기가 저에게 `공감`이 생기느냐가 중요해요. 제가 캐릭터가 돼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제 이야기가 저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겠어요. 저는 태욱이에게 매료됐어요. 사랑하는 여자를 가지려고 하지만 자신 때문에 망가지는 미안함, 안쓰러움이 제 마음을 울렸어요. 그만큼 몰입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기뻐요. 그런데 태욱이 정도까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이 정도면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비유할수 있지 않을까요? 비극은 아니지만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부모님때문에도 그렇고 태욱이는 깊고 절실했어요. 저라면 그렇게까지는 힘들 것 같아요."
"불현듯 태욱이가 불쌍해요. 울컥하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그랬던 것 같아요. 노래 들으면서 쉬고 있다가 어떤 장면을 떠올리면 울고 그랬어요. 평소엔 눈물이 없는데 슬픈 영화나 드라마, 다큐를 볼 때는 거기에 격하게 몰입하고 공감되면서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평소엔 눈물이 없어요." 극중 태욱이는 결국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지혜(남상미)와의 이혼을 택했다. 자신의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는 지혜의 모습에 그를 놔주기로 결심한 것. 태욱이는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희생하고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빌었다.
"지혜와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혼 서류를 주고 법원에 가서 이혼하고 태욱이 마지막으로 지혜를 놔줘요. 남편으로 지혜에게 밥을 사주고 헤어지는데 제가 지혜를 부르면 지혜가 달려와요. 슬픈 눈으로 서로를 보고 포옹하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일요일에 정동 극장에서 촬영했어요. 근처에 이화여고도 있고 담벼락에서 촬영했어요. 그날 사람들도 많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관객이 많으면 산만해지고 그렇잖아요.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다행히도 몰입이 되더라고요. 가슴이 아팠어요. 가슴 아픈 이별 장면인데 정말 기억에 남아요."
◆ 실제성격? 일할 때는 까칠한 배우
김지훈은 자신의 실제성격에 대해서 털털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나눠본 사람들은 연예인 같지 않은 모습에 놀라기도 한단다. 하지만 일에서는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까칠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에선 까칠한 편이예요. 엄청 까칠해요.(웃음) 실제 성격은 털털한 성격이예요. 사람들이 실제로 이야기하면 진짜 연예인 안 같다고 해요. 일 외적인 부분에서는 까탈스럽진 않은데, 일에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예요. 일을 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눈이 높아지고 기대치가 생기고 그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서 화가 나더라고요. 전 프로잖아요.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다그치는 편이예요."
현재 Mnet 재팬 채널에서 요리 프로그램 `비비고 헬로우 한국요리`를 진행하고 있는 김지훈은 요리에 능숙하다. 하지만 혼자 살고 있고, 드라마 촬영에 집중 하느라 여유가 없다보니 자주 요리를 해먹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장도 봐야 되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그럴 만한 여유가 없어요. 먹을 만한 여유도 없고 그래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닭가슴살이나 냉동음식을 주로 먹어요. 여유가 있을 때는 만들어 먹을 때도 있고, 커피 내려 먹는 거 좋아해요. 찌개, 브런치,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결혼의 여신`에서 초콜릿 복근을 자랑해 화제가 된 김지훈은 평상시 운동을 즐겨한다고. 하지만 함께 하는 스포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스포츠는 월드컵이나 야구선수 류현진의 경기를 보는 정도다.
"운동은 늘 스케줄 없으면 규칙적으로 해요. 운동을 오래 하다 보니까 생활이 됐어요. 물론 촬영할 땐 잠을 자거나 쉬려고 해요. 대신 쉴 때는 바짝 열심히 해요. 주로 헬스를 하는데 달리기도 좋아해요. 부대끼고 이런 건 별로 안 좋아해요. 다들 동호회 하자고 하는데 일요일에도 나가서 운동하는게 즐겁고 동기부여가 돼야하는데 전 즐겁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스포츠는 티비로 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월드컵이나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는 정도예요."
◆ 이병헌...배우 완전체, 꿈꾸는 이상향
김지훈은 `결혼의 여신`을 촬영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남상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최고의 파트너였어요. 상대방에게 잘해주고 잘 맞추고 성실하게 연기하는 배우예요. 그리고 대본을 안 들고 다녀서 신기했어요. 대부분은 대본을 다 외워도 들고 다니잖아요. 남상미 씨는 대본을 안 들고 와요. 완벽하게 외워서 현장에 오는데 정말 성실한 연기자예요."
친한 연예인으로는 탁재훈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김지훈과 탁재훈은 KBS2 `상상플러스`에서 함께한 바 있다. "탁재훈 형을 좋아해요. 좋은 형은 아닌데 제가 잘 따라요.(웃음) 제가 먼저 전화해서 찾아가고, 술자리에서 이야기하고, 같이 있으면 뭘 해도 즐거운 사람이예요. 사실 제가 술은 약한 편이예요. 소주 반병 정도 마시는 편이고, 술은 못 마시지만 즐겨요."
또한 김지훈은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의 팬이라면서 그와의 작업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는 열어놨는데 안 들어와요. 저한테 잘 어울리고 해 볼만한 역할을 못만난 것 같아요. 당장 못한다고 해서 조급할 건 없으니까... 연기자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언젠가 좋은 역할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요. 정말 팬이고, 옆 동네에 살아서 같이 커피도 마시고 그래요. 기회가 된다면 김지운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할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놈놈놈`의 나쁜 역할, 이병헌 씨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저에게 악역 이미지는 없는데, 개인적으로 악역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지금은 그렇게 멋있게 소화해 낼 자신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발전 하면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예요."
이병헌에 대한 동경심은 대단했다. "옛날부터 이병헌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병헌 선배님은 배우로 완전체라고 생각해요. 연기도 그렇고, 감정적인 면, 기술적인 면, 성실함. 그런 삼박자를 모두 갖춘 배우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향하는 이상향이 바로 이병헌 선배님이예요."
김지훈은 지금까지 슈트를 차려입은 엘리트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래서일까? 김지훈은 백수도 괜찮고, 가진 것 없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성급하게 변신할 생각은 없단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배우 김지훈의 도전이, 변신이 기대된다.
"멋진 역할보다는 가진 것도 없고, 백수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감동을 불러일으키면 멋있을 수 있어요. 우습고 망가지는 역할이어도 멋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절실함.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으면 멋있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법조계 쪽 엘리트 역할을 지끔까지 많이 맡았어요.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가진 것 없고 못 배우고 아는 거라곤 사랑하는 여자 이름 석자.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한 번에 좁혀갈 수 없지만 그런 역할에 가까워지고 싶긴 해요."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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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은 아직 태욱을 떠나보내는 게 아쉬운 것처럼 느껴졌다. "`전쟁 같은 사랑`이었어요. 끝나서 기뻐요. 사랑하는 과정이 험난해서 쉽지 않은 작품이었어요. 태욱이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연기자로 보람을 느낀 작품이예요. 그리고 보신 분들도 태욱이를 가슴에 오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결혼의 여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지훈은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연말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올해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과 `결혼의 여신`을 촬영한 김지훈은 "감정적으로 소진된 게 많고 스스로 충전을 하고 싶어요. 연말에는 마음껏 놀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럴 것 같아요. 운동도 하고 싶어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 "태욱이가 불쌍해, 울컥하기도 했다."
김지훈은 `결혼의 여신`을 하면서 `잘 하고 싶다`는 부담감과 혹시나 시청자들이 태욱이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면 어쩌나`라는 고민으로 힘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욱이란 캐릭터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 점이 스스로 아쉽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배우 김지훈이 이 역할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 작가님이 쉽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쉬운 상황이 없고 잘 만들어 가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극단적인 상황들도 있고 제가 일방적으로 몰아부치고 내보내는 부분이 있어서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고민됐어요.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연민을 느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았어요. 아쉬웠던 점은 조금 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고, 제가 태욱이로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 아쉬워요. 딱 1회부터 완벽한 태욱이로 다가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태욱이 캐릭터가 완성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를 생각한다는 김지훈은 태욱이에게 매료됐기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했다. 자신은 태욱이처럼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는 태욱이에 깊게 공감했고, 태욱이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작품을 선정할 때 드라마, 캐릭터의 이야기가 저에게 `공감`이 생기느냐가 중요해요. 제가 캐릭터가 돼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제 이야기가 저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겠어요. 저는 태욱이에게 매료됐어요. 사랑하는 여자를 가지려고 하지만 자신 때문에 망가지는 미안함, 안쓰러움이 제 마음을 울렸어요. 그만큼 몰입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기뻐요. 그런데 태욱이 정도까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이 정도면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비유할수 있지 않을까요? 비극은 아니지만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부모님때문에도 그렇고 태욱이는 깊고 절실했어요. 저라면 그렇게까지는 힘들 것 같아요."
"불현듯 태욱이가 불쌍해요. 울컥하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그랬던 것 같아요. 노래 들으면서 쉬고 있다가 어떤 장면을 떠올리면 울고 그랬어요. 평소엔 눈물이 없는데 슬픈 영화나 드라마, 다큐를 볼 때는 거기에 격하게 몰입하고 공감되면서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평소엔 눈물이 없어요." 극중 태욱이는 결국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지혜(남상미)와의 이혼을 택했다. 자신의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는 지혜의 모습에 그를 놔주기로 결심한 것. 태욱이는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희생하고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빌었다.
"지혜와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혼 서류를 주고 법원에 가서 이혼하고 태욱이 마지막으로 지혜를 놔줘요. 남편으로 지혜에게 밥을 사주고 헤어지는데 제가 지혜를 부르면 지혜가 달려와요. 슬픈 눈으로 서로를 보고 포옹하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일요일에 정동 극장에서 촬영했어요. 근처에 이화여고도 있고 담벼락에서 촬영했어요. 그날 사람들도 많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관객이 많으면 산만해지고 그렇잖아요.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다행히도 몰입이 되더라고요. 가슴이 아팠어요. 가슴 아픈 이별 장면인데 정말 기억에 남아요."
◆ 실제성격? 일할 때는 까칠한 배우
김지훈은 자신의 실제성격에 대해서 털털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나눠본 사람들은 연예인 같지 않은 모습에 놀라기도 한단다. 하지만 일에서는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까칠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에선 까칠한 편이예요. 엄청 까칠해요.(웃음) 실제 성격은 털털한 성격이예요. 사람들이 실제로 이야기하면 진짜 연예인 안 같다고 해요. 일 외적인 부분에서는 까탈스럽진 않은데, 일에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예요. 일을 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눈이 높아지고 기대치가 생기고 그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서 화가 나더라고요. 전 프로잖아요.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다그치는 편이예요."
현재 Mnet 재팬 채널에서 요리 프로그램 `비비고 헬로우 한국요리`를 진행하고 있는 김지훈은 요리에 능숙하다. 하지만 혼자 살고 있고, 드라마 촬영에 집중 하느라 여유가 없다보니 자주 요리를 해먹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장도 봐야 되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그럴 만한 여유가 없어요. 먹을 만한 여유도 없고 그래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닭가슴살이나 냉동음식을 주로 먹어요. 여유가 있을 때는 만들어 먹을 때도 있고, 커피 내려 먹는 거 좋아해요. 찌개, 브런치,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결혼의 여신`에서 초콜릿 복근을 자랑해 화제가 된 김지훈은 평상시 운동을 즐겨한다고. 하지만 함께 하는 스포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스포츠는 월드컵이나 야구선수 류현진의 경기를 보는 정도다.
"운동은 늘 스케줄 없으면 규칙적으로 해요. 운동을 오래 하다 보니까 생활이 됐어요. 물론 촬영할 땐 잠을 자거나 쉬려고 해요. 대신 쉴 때는 바짝 열심히 해요. 주로 헬스를 하는데 달리기도 좋아해요. 부대끼고 이런 건 별로 안 좋아해요. 다들 동호회 하자고 하는데 일요일에도 나가서 운동하는게 즐겁고 동기부여가 돼야하는데 전 즐겁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스포츠는 티비로 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월드컵이나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는 정도예요."
◆ 이병헌...배우 완전체, 꿈꾸는 이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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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연예인으로는 탁재훈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김지훈과 탁재훈은 KBS2 `상상플러스`에서 함께한 바 있다. "탁재훈 형을 좋아해요. 좋은 형은 아닌데 제가 잘 따라요.(웃음) 제가 먼저 전화해서 찾아가고, 술자리에서 이야기하고, 같이 있으면 뭘 해도 즐거운 사람이예요. 사실 제가 술은 약한 편이예요. 소주 반병 정도 마시는 편이고, 술은 못 마시지만 즐겨요."
또한 김지훈은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의 팬이라면서 그와의 작업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는 열어놨는데 안 들어와요. 저한테 잘 어울리고 해 볼만한 역할을 못만난 것 같아요. 당장 못한다고 해서 조급할 건 없으니까... 연기자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언젠가 좋은 역할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요. 정말 팬이고, 옆 동네에 살아서 같이 커피도 마시고 그래요. 기회가 된다면 김지운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할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놈놈놈`의 나쁜 역할, 이병헌 씨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저에게 악역 이미지는 없는데, 개인적으로 악역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지금은 그렇게 멋있게 소화해 낼 자신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발전 하면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예요."
이병헌에 대한 동경심은 대단했다. "옛날부터 이병헌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병헌 선배님은 배우로 완전체라고 생각해요. 연기도 그렇고, 감정적인 면, 기술적인 면, 성실함. 그런 삼박자를 모두 갖춘 배우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향하는 이상향이 바로 이병헌 선배님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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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역할보다는 가진 것도 없고, 백수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감동을 불러일으키면 멋있을 수 있어요. 우습고 망가지는 역할이어도 멋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절실함.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으면 멋있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법조계 쪽 엘리트 역할을 지끔까지 많이 맡았어요.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가진 것 없고 못 배우고 아는 거라곤 사랑하는 여자 이름 석자.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한 번에 좁혀갈 수 없지만 그런 역할에 가까워지고 싶긴 해요."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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