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내 증시는 2050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갈팡질팡하는 양상을 보이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닷새 만에 2050선을 회복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선방한데다 이날 시작된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가 20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선진국의 주가 상승 흐름에 편승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선진국 경기 및 소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보통신(IT),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업종을 살펴 보면 IT, 자동차, 화학, 기계 경기소비재 등의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며 “이들의 공통 분모는 미국와 유럽의 경기회복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로 갈수록 이들 지역의 경기 모멘텀이 기업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3,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기대에 부합했다” 며 “화학,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한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한양증권은 연말까지 코스피 예상 범위로 1990~2130을 제시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남은 2개월간 코스피는 단기저항을 거치면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 환매 수요, 중국의 긴축 정도 등은 부담 요인이지만 방향성을 결정짓는 외국인의 유동성은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2050선 안착이 확인된 뒤 중형주 및 코스닥 시장도 상대적 약세가 완화되면서 접근 기회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