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가 파업 6일째인 28일 실무교섭을 계속 벌였지만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시 30분까지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

노조는 파업 이후 매일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단체교섭을 계속 거부하고 실무교섭만 수용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을 거부하는 오병희 병원장이 전날 특실병동에 입원한 VIP들을 만나러 병동을 순회했다"며 "반면 면담을 요청하는 노조원들은 피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병원장실 앞과 본관 1층 로비에서 항의 농성을 이어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영상검사와 콜센터, 환자이송, 환자식사 등 업무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일부 차질이 있지만 외래진료나 입원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에 대한 철저한 국정감사와 함께 오 원장이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에 대해 국감을 진행한다.

노조는 "병원 측이 공익성도, 수익성도 없는 사업에 거금을 투자하는 이유를 밝혀내고 과잉진료와 불필요한 수술, 환자 진료시간 단축 등을 유발하는 의사성과급제의 실태를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병원 측이 편법 채용으로 비정규직을 늘리고 위생관리가 중요한 어린이병원 급식을 외주에 맡긴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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