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애틀 매리너스 구장 조명 납품 우선협상자로
차세대 통신장비도 박차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케이엠더블유(KMW)의 김덕용 회장(56·사진)은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LED를 스포츠 조명에 적용하는 첫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년간 통신장비 ‘외길’을 달려온 KMW는 최근 들어 LED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다. 통신장비의 광(光)기술을 LED조명에 적용한 융합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서다.
◆3년간 300억원 연구개발
김 회장이 휴렛팩커드를 뛰쳐나와 1991년 창업한 KMW는 통신장비로만 연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김 회장의 LED ‘외도’가 시작된 것은 2009년 말. 이후 3년간 LED 신기술 연구개발(R&D)에만 약 300억원을 쏟아부었다. 김 회장은 “통신장비와 LED조명은 ‘광’(光)기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시너지가 크다”며 “통신과 조명을 융합하고 무선으로 조절 가능한 게 KMW LED 조명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광산용 조명 헬멧이 대표적이다. 그는 “헬멧 전면에는 LED 조명이, 귀와 입 부위에는 말하고 들을 수 있는 무선통신 칩이 장착돼 있어 작업자가 무전기나 조명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명은 새로운 효자상품”
올 들어 LED조명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LED 조명 매출이 15억원. 하지만 올 3분기까지 4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만 수주액이 5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두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얻은 성과다. 김 회장은 “기흥 본사에서 통신장비와 조명을 함께 생산하기 힘들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조명 분기 매출이 최소 100억원을 넘어서고 연간으로 500억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현재 진행중인 해외 프로젝트도 여럿이다. 김 회장은 “수 개월간 공들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로등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과 아부다비 고속도로용 LED 조명 수주 사업도 한두 달 내 결정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술력
KMW는 기지국에 들어오는 통신신호를 휴대폰용으로 전환하는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삼성전자 미국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이 고객사다. 김 회장은 “미국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등에서 개발 의뢰가 들어와 준비 중인 LTE용 통신장비 신모델이 여럿 있다”며 “통신장비 사업을 올해보다 20% 정도 늘리는 것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고 귀띔했다.
통신장비분야 새 먹거리도 찾아냈다. 김 회장은 “모든 통신장비에는 튜닝 스크루(주파수대역조정나사)가 들어가는데 세계 최초로 이걸 없앤 ‘벨로우즈 필터’를 최근 개발했다”며 “내년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예상매출은 전년보다 15%가량 늘어난 2900억원, 내년은 35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화성=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