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베를린필을 만나야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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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만드는 환상의 선율
11월 11,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연주회
11월 11,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연주회
1882년 창단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다. 당대 최고의 지휘자와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해 내달 11,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베를린필 내한공연은 이들에게 왜 ‘세계 최고’란 수식어가 어울리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최고의 거장들이 벼려낸 오케스트라
한스 폰 뷜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세르주 첼리비다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20세기 클래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에스트로이자 베를린필 음악감독을 맡았던 거장들이다. 세계 최고라는 베를린필의 명성은 이들이 100년 넘게 이 오케스트라를 벼린 끝에 얻어진 것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현재 베를린필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는 사이먼 래틀이다. 1980년 스물다섯 살 때 영국 버밍엄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무명의 교향악단을 영국 대표 오케스트라로 발전시킨 실력파다. 1999년 베를린필 단원 투표를 통해 차기 음악감독으로 뽑힌 그는 2002년부터 아바도의 뒤를 이어 베를린필을 이끌고 있다.
래틀은 전통적 독일 레퍼토리와 함께 근·현대 작곡가들의 세계 초연 작품까지 아우르며 동시대의 살아 숨 쉬는 클래식 음악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을 정비해 관객층을 확대했다. 래틀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은 음악이 사치품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음악은 개개인의 삶을 이끌어가는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베를린필 콘서트를 세계로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가장 먼저 도입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
베를린필은 오케스트라의 명성 못지않게 단원 개개인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들은 시즌에는 베를린필 이름으로 활동을 하지만 한여름처럼 연주가 뜸한 때에는 독주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오보에 연주자와 지휘자의 두 모습을 보여줬던 오보에 수석 알브레히트 마이어가 대표적이다. 트럼펫 수석 가보르 터르쾨비도 마이어와 같은 달에 방한해 한 차원 높은 금관 실력을 뽐냈다.
악장인 다니엘 스타브라바는 다른 단원들과 함께 베를린 필하모닉 콰르텟을 이뤄 4월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협연자로 나서는 악장 다이신 가지모토와 플루트 수석 에마누엘 파후드, 클라리넷 수석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등의 독주 활동도 활발하다.
이번 연주회에선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도 만나볼 수 있다. 베를린필 아카데미 소속 함경(오보에)과 장현성(바순)이다. 베를린필 아카데미는 1972년 카라얀이 만든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 약 2년의 연수 기간에 각 파트 수석으로부터 일대일 교육을 받고 객원 단원으로 연주회에도 참여한다. 지금까지 600여명의 연주자가 이 프로그램을 거쳤고 베를린필 단원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이 아카데미 출신이다.
○낭만주의부터 현대음악까지
이번 내한공연에서 베를린필이 연주할 프로그램은 독일 낭만파부터 1900년대 현대음악까지 다채롭다. 11일에는 ‘봄’이란 부제가 붙은 슈만 교향곡 1번과 ‘신고전주의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악장인 다이신이 협연자로 나선다. 올해 초연 100주년을 맞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이튿날에는 프랑스 현대음악의 계보를 잇는 피에르 불레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타시옹’과 베토벤 이후 가장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로 불리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을 들을 수 있다. 가을밤을 수놓을 최고의 선율이 기대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최고의 거장들이 벼려낸 오케스트라
한스 폰 뷜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세르주 첼리비다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20세기 클래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에스트로이자 베를린필 음악감독을 맡았던 거장들이다. 세계 최고라는 베를린필의 명성은 이들이 100년 넘게 이 오케스트라를 벼린 끝에 얻어진 것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현재 베를린필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는 사이먼 래틀이다. 1980년 스물다섯 살 때 영국 버밍엄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무명의 교향악단을 영국 대표 오케스트라로 발전시킨 실력파다. 1999년 베를린필 단원 투표를 통해 차기 음악감독으로 뽑힌 그는 2002년부터 아바도의 뒤를 이어 베를린필을 이끌고 있다.
래틀은 전통적 독일 레퍼토리와 함께 근·현대 작곡가들의 세계 초연 작품까지 아우르며 동시대의 살아 숨 쉬는 클래식 음악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을 정비해 관객층을 확대했다. 래틀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은 음악이 사치품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음악은 개개인의 삶을 이끌어가는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베를린필 콘서트를 세계로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가장 먼저 도입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
베를린필은 오케스트라의 명성 못지않게 단원 개개인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들은 시즌에는 베를린필 이름으로 활동을 하지만 한여름처럼 연주가 뜸한 때에는 독주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오보에 연주자와 지휘자의 두 모습을 보여줬던 오보에 수석 알브레히트 마이어가 대표적이다. 트럼펫 수석 가보르 터르쾨비도 마이어와 같은 달에 방한해 한 차원 높은 금관 실력을 뽐냈다.
악장인 다니엘 스타브라바는 다른 단원들과 함께 베를린 필하모닉 콰르텟을 이뤄 4월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협연자로 나서는 악장 다이신 가지모토와 플루트 수석 에마누엘 파후드, 클라리넷 수석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등의 독주 활동도 활발하다.
이번 연주회에선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도 만나볼 수 있다. 베를린필 아카데미 소속 함경(오보에)과 장현성(바순)이다. 베를린필 아카데미는 1972년 카라얀이 만든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 약 2년의 연수 기간에 각 파트 수석으로부터 일대일 교육을 받고 객원 단원으로 연주회에도 참여한다. 지금까지 600여명의 연주자가 이 프로그램을 거쳤고 베를린필 단원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이 아카데미 출신이다.
○낭만주의부터 현대음악까지
이번 내한공연에서 베를린필이 연주할 프로그램은 독일 낭만파부터 1900년대 현대음악까지 다채롭다. 11일에는 ‘봄’이란 부제가 붙은 슈만 교향곡 1번과 ‘신고전주의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악장인 다이신이 협연자로 나선다. 올해 초연 100주년을 맞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이튿날에는 프랑스 현대음악의 계보를 잇는 피에르 불레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타시옹’과 베토벤 이후 가장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로 불리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을 들을 수 있다. 가을밤을 수놓을 최고의 선율이 기대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